‘버닝썬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김상교(28)씨를 현장 폭행한 의혹을 받았던 경찰관이 여성 경찰관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2일 역삼지구대에 근무했던 하 모 경사를 강제추행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 전했다. 한 여성 경찰관은 하 경사가 자신을 추행했다며 강남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신고했다. 이에 강남서는 하 경사를 경무과로 대기 발령하고 사안의 특수성을 고려해 서울청에 사건 담당을 맡겼다.
하 경사는 지난해 11월 24일 강남의 유명 클럽인 버닝썬 관계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다른 경찰관들과 현장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김 씨가 버닝썬의 업무를 방해하고 난동을 부렸다는 등을 이유로 오히려 김 씨를 입건해 역삼지구대로 연행했다. 이후 김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버닝썬 관계자에게 폭행당했다고 신고했지만 도리어 경찰이 나를 입건하고 집단으로 폭행했다”고 말했다.
김 씨 어머니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고 조사 결과 경찰의 조사 과정에 위법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체포 이유를 사전에 설명하지 않았을뿐더러 도주 우려가 없는데도 지구대에 2시간 반가량 대기시켰다는 점을 들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김 씨 폭행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역삼지구대 경찰관들이 김 씨를 폭행하지는 않았는지 수사 중이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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