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2위 규모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향후 2년 내 최저 시급을 20달러(2만 2,810원)로 올리기로 약속했다.
미 경제매체 CNBC와 MSNBC는 9일(현지시간) “브라이언 모이니핸 BoA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일 년에 최소 4만 1,000 달러(4,676만 원)의 연봉을 보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주 40시간 근로 기준으로 최저 시급 20달러 이상이 보장돼야 가능한 연봉이다. BoA는 현재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유지 중이지만 다음 날부터 17달러로 올릴 예정이며 내년에도 차례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JP 모건은 지점 직원의 최저임금을 시급 16.5~18 달러로 인상한 바 있다.
BoA의 최저임금 인상 계획은 모이니핸 회장과 제이미 다이먼 JP 모건 체이스 CEO 등 미 5대 시중은행 CEO들이 미 하원 청문회 출석을 앞둔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이슈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 관련 시민단체 베터뱅크스에 따르면 미 시중은행 일선 텔러 중 3분의 1이 메디케어(저소득층 의료보험) 등의 저소득 지원을 받고 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저 시급 20달러 약속’은 현지에서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미국 내 일부 주에서 주법으로 최저 시급을 18달러 선까지 올린 사례가 있지만 20달러대 최저 시급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존과 월마트는 지난해 물류창고 직원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한 바 있다. 아마존은 저격수를 자처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아마존 물류 근로자 착취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하자 창고 근로자 최저 시급을 11~12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한 바 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