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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시민 품에"...인천, 해안 철책 없앤다

市, 남동공단 도로 철책 철거 착수

평화조형물 건립·전시 계획

군 당국과 보완 조치 등 협의

내년까지 전체의 74% 제거

박남춘(오른쪽 세번째) 인천시장이 8일 열린 ‘남동공단 해안도로 철책 절단식’에서 시민 대표들과 함께 철책을 자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 앞바다와 육지를 가로막아 경관을 해치던 해안 철책선이 순차적으로 철거되면서 인천 시민들이 바닷가를 접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릴 전망이다.

인천시는 8일 인천운전면허시험장 인근 해안에서 ‘남동공단 해안도로 철책 철거 착공행사’를 열고 철책 철거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시는 송도바이오산업교부터 고잔톨게이트까지 2.4㎞ 구간에 걸쳐 철책을 철거하고, 철거한 철책을 자재로 평화 조형물을 건립해 전시할 계획이다.

철책 철거 사업은 인천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추진된다. 인천시는 국방부·군부대와 협의를 거쳐 철책 철거 일정을 조율했고 철거 예산 9억원도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인천은 바다를 품고 있는 해양도시지만 북한과 마주한 접경지역 특성상 해안 철책이 많아 시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해양친수공간이 다른 해양도시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철책선도 문제지만 서구 수도권매립지부터 남동구 소래습지 생태공원에 이르는 도심 해안선을 따라 공업 지역이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89년 12월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면서 0.7㎞ 구간의 군 철책이 처음으로 제거됐다. 2000년 아암도 해안공원이 조성되고 강화군 초지대교가 개통되면서 18.2㎞ 철책선이 추가로 철거된 바 있다. 그러나 강화·옹진을 제외하고 인천 해안 212㎞ 중 약 32%에 해당하는 67.2㎞ 구간은 아직도 철책에 가로막혀 있다.

인천시는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까지 전체 구간의 74.1%에 이르는 49.81㎞를 철거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우선 만석부두와 남항 3.44㎞, 송도 물양장 1.70㎞, 거잠포 선착장 6.8㎞, 삼목선착장 0.6㎞ 구간 철책이 철거 예정이다.

문용석 인천시 안보특보는 “이번 철책 철거는 한반도 안보여건이 좋아지는 시대적 요구에 의해 철거되는 만큼 군 당국과 협력해 폐쇄회로(CCTV) TV 설치 등 보완조치를 완벽하게 마련해 나갈 것”이라면서 “인천시민들에게 바다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면 다양한 친수공간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철책철거 사업과 함께 열린 바다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미래 세대에게 철책에 대한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철책 조형물 시민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해 제거된 철책을 활용해 기념 조형물을 제작할 계획이다. 작품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시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받는다. 대상 200만원 등 당선작 출품자에게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시는 조형물 디자인이 확정되면 조형물 제작 작업에는 많은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완성된 조형물은 오는 7∼8월 중 남동공단 인근 해안 친수공간에 설치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가안보를 위한 존치구간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안 철책이 철거될 것”이라며 “해양친수도시로 나아가는 첫걸음인 철책 철거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해 시민의 품에 바다를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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