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 산불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5일 현재 트위터 트렌드에는 ‘강원도 산불’, ‘산불 속보’, ‘고성 산불’, ‘산불 진화’, ‘국가재난사태’ 등 산불 관련 키워드가 다수 올라와 있다. 해당 트윗 갯수만 수십만 개에 달한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속초에서 산불 엄청 크게 났어요, 진짜 무서워요, 살려주세요”라며 위급한 상황을 전했다. 첨부한 사진에는 한밤 중 속초 시내로 보이는 건물들 앞뒤로 불이 크게 번져 전쟁터와 흡사한 모습이었다. 나무가 불타 생긴 새하얀 연기는 호텔로 추정되는 고층 건물보다도 높게 피어오르고 있다. 이 이용자는 “산불 때문에 버스까지 터졌고 아파트 한 채도 불타 지금 엄마랑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이용자는 “현재 속초고등학교 기숙사까지 불이 붙었습니다, 학생들은 다행히 대피했다고 하는데”라고 썼다. 이어 “지금 국가 재난 상황인데 지상파 방송은 자막만 내보내는 건가요? 지상파 예능방송을 중지하고 재난특집방송을 진행하세요”라고 비판했다.
당시 KBS 방송을 보고 있던 다른 시청자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속초에서는 화재로 난리인데 KBS는 왜 ‘오늘밤 김제동’ 방송을 트냐”, “특보만 잠깐 내보내고 김재동 방송 나오네 미쳤다, 미쳤어”라고 비판했다.
실제 KBS 1TV에서는 20분 여 동안 산불 관련 뉴스 특보를 이어가다 ‘오늘밤 김제동’ 방송으로 전환했다. 물론 해당 방송에서도 첫번째 소식으로 산불 소식을 전하긴 했지만 이준석, 신지예 출연자가 설명하는 4.3 보궐선거의 의미 등을 다루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 이용자는 “지금 너무 급하다, 산불이 났는데 오빠랑 할머니 둘 다 속초 주변에 있지만 연락이 안 된다”며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이도 “강원도 산불로 저희 할아버지가 계신 곳 주민들이 대피소로 대피하셨다는데 저희 할아버지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몇몇 이용자는 현재 주요 피해 상황과 고성, 강릉, 동해 등 주요 대피소 상황을 전달하며 “루머 및 공포성 조장 트윗 확산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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