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운봉산 산불이 밤새 산 정상까지 퍼져 산불 피해면적이 20ha(약 6만 평)까지 크게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오전 7시 45분 기준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운봉산 화재 진화율이 90% 정도라고 밝혔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일 오후 발생한 산불은 저녁 일몰과 함께 헬기를 동원한 진화작업이 중단되면서 불길이 바람을 타고 느린 속도로 계속 번졌다. 현재 운봉산 정상과 능선을 따라 긴 불길이 형성돼 있으며,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다.
소방본부는 2일 밤 헬기 진화작업이 중단 이후 산림청 기동타격대를 중심으로 밤샘 진화작업을 벌였다. 투입된 인력만 1,200여 명이었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에 초기 진화에 실패, 불길이 밤새 번져 추정 피해 면적이 최초 5ha(소방서 추산 1만5,000여 평)에서 크게 늘었다.
소방본부는 오전 6시께부터 헬기를 다시 띄워 불길이 보이는 곳을 중심으로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소방력이 집중적으로 배치된 민가가 있는 산 아래쪽은 불이 덜 번졌지만, 바람을 타고 운봉산 정상 쪽으로 밤새 불이 번졌다”며 “멀리서 봐도 불길이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바람이 약한 오전에 불을 완전히 끄지 못하면 다시 확산할 개연성이 높아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산불은 2일 오후 3시 18분께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동부산대학교 뒤편 운봉산에서 시작됐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도깨비불처럼 번져 운봉산 일원 산림 5ha를 태우고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쪽으로 퍼졌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