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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 보상 유도했다" 집단소송서 차주 20여명 이탈

사측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

지난해 8월 서울시내의 한 BMW서비스센터에 점검을 받으려는 자동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서울경제DB




지난해 여름 집중된 BMW 차량 화재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업체 측에서 집단소송 참여자들과 개별 접촉해 소송 이탈을 유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량 화재로 불편을 겪은 한국 소비자에게 뚜렷한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회사가 집단소송 규모를 줄이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BMW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다음달 중 회사 관계자를 불러 마무리 조사를 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BMW 리콜 대상 차주 20여명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에 참여했다가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소송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BMW 측의 설득에 따른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BMW 측에서 소송 참여자와 개별 접촉해 따로 보상을 신청하라는 식으로 유도했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협회와 함께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법무법인 해온의 구본승 변호사는 “집단소송에서 패소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소송 규모와 보상액을 줄이고 사회적 관심이 희석되기를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집단소송 참여자들과 따로 접촉해 개별보상 신청을 유도하는 것은 이미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을 한번 더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여름 차량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자 BMW 측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냉각기 균열 등 설계 결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리콜을 시행했다. 소비자들은 회사가 차량의 부품 결함을 은폐하고 늑장 리콜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사안을 수사 중인 경찰은 다음달 중순 내로 BMW코리아 임직원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소환 조사를 검토 중”이라면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송이 장기화하면서 차주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BMW 차량 화재 피해자 모임의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차량 화재로 차를 헐값에 팔아버리거나 사용하지 않는 등 차주들의 불편이 크다”며 “최근 영국에서 BMW 차량 화재가 다시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 불안감도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차주 3,800여명이 BMW 측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BMW코리아 측은 “회사에서 차주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회유하지 않았다”면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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