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전략적·재무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으며 우호지분을 획득했다. IMM PE는 사외이사를 1명 선임할 예정이어서 올 연말 개시될 차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IMM PE는 이날 전환우선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7,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IMM PE는 신한금융의 지분 3.7%를 보유하게 된다. 발행 1년 후부터 4년까지 권리가 부여되는데, 4년 동안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보통주로 전환된다. 이때 IMM PE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형태로 전환우선주를 인수힌다. 인수가격은 4만2,900원으로 최종 발행 규모와 발행 주식 수는 4월 중 확정된다.
조 회장은 “이번 인수계약을 통해 향후 추진할 다양한 비즈니스의 강한 동력을 얻었다”며 “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의 투자 경험을 보유한 IMM PE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포 지분과 BNK파리바의 지분율이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점도 이번에 전략적인 우군을 맞이한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10% 내외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재일교포 외에 신한지주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9.55%) 이다. 이 외에 블랙록(6.13%)과 우리사주조합(4.71%), 캐피탈그룹(4.63%), 얼라이언스 캐피탈 매니지먼트(4.57),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3.78%) 등의 재무적 투자자가 있다. IMM PE는 주요 주주로 BNP파리바(3.55%)와 같은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실제 자본시장법상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주주로 영입되면 사외이사를 통해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 BNP파리바도 일본 BNP파리바 증권 대표이사인 필립 에이브릴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신한금융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달 말 예정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IMM PE 측 인사 1명을 사외이사로 추천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연말부터 진행될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