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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안효준, 첫 해외 출장지로 캐나다 택한 까닭은

세계 1위 연기금 CPPIB 방문

투자전략 파악·네트워크 구축

주주권 행사 지배구조도 살펴봐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첫 해외 출장지로 글로벌 1위 연기금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를 찾았다. CPPIB의 투자전략을 참고하고 공동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독립성을 전제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지배구조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안 본부장은 지난달 약 10일간의 일정으로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을 방문했다. 캐나다 주요 연기금인 CPPIB와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 본사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CPPIB는 글로벌 주요 연기금 중에서도 수익률이 높다. 10년 평균 수익률이 10%에 육박하고 국민연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해 수익률도 플러스였다. CPPIB는 사모투자·부동산·인프라 등 해외 대체투자 경험이 많다. 안 본부장이 국민연금 수익률 부진을 만회할 방안으로 해외 대체투자에 주목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면담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크다. 교보생명 지분 7.62%를 보유한 OTPP 역시 최근 대체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 전략을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미팅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향후 해외 투자 확대와 이들과의 협력 구축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CPPIB는 투자 자산에 대한 규제가 적어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비상장사 투자를 늘리면서 수익을 높였다. 안 본부장은 우수 투자 인력 확보 관련 노하우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안 본부장이 CIO를 맡은 후 운용전략을 총괄했던 이수철 운영전략실장이 사의를 밝히는 등 최근 기금운용 인력들의 동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CPPIB는 글로벌 금융회사 및 기업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고액 연봉을 보장하는데 기금운용본부장은 40억원, 주요 임원급은 32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CPPIB는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되 캐나다 정부와 분리된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이 한진그룹 등에 대한 주주권 강화에 나섰지만 독립성과 전문성이 전제되지 않았다는 논란과 비교된다. 지난달 방한한 김수이 CPPIB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우리는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되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부서가 결정한다”고 전한 바 있다. 안 본부장은 미국도 방문했다. 국민연금이 선정한 해외투자 위탁운용사들을 방문해 투자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민석·임세원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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