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겨울이 좋다 낭만호반 - 춘천 죽림/효자동 ’ 편이 전파를 탄다.
병풍처럼 펼쳐진 산과 그림 같은 풍광을 자랑하는 호수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춘천. 한겨울 추위가 찾아온 춘천은, 물안개와 상고대가 절정을 이루며 빼어난 겨울 풍경을 자랑한다. 겨울의 정취를 그대로 담은 춘천 소양호에서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2번째 여정이 시작된다.
■ 겨울 춘천의 신세계, 빙어낚시
춘천의 물길을 따라 걸어보는 배우 김영철. 꽝꽝 얼은 춘천댐 상류에서는 순백의 세상이 펼쳐진다. 호젓한 빙판 가운데에서 느낄 수 있는 겨울 춘천의 신세계는 바로 빙어낚시. 빙어 낚시를 하는 빙판 위의 강태공들은 춘천에 겨울이 오기만을, 강가의 얼음이 두껍게 얼기만을 기다린다. 겨울 춘천의 한 자락에는 가족들, 친구들끼리 놀러와 빙어도 잡고 요리를 해먹으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얼음위에서 꽁꽁 언 손과 발을 호호 불어가며 잡은 빙어로 해먹는 빙어튀김은 겨울춘천의 별미. 김영철은 빙판을 걷다 만난 가족들과 빙어 낚시를 해보고, 빙어튀김도 맛보며 겨울 춘천의 매력을 느껴본다.
■ 춘천의 역사를 간직한 100년 성당, 죽림동 성당
시
내 한복판에 자리 잡은 고딕양식의 죽림동 성당으로 이동해보는 김영철. 죽림동성당은 춘천 최초의 성당으로 100년 가까운 세월을 춘천의 현대사와 함께한 춘천의 명소이다. 죽림동 성당은 격정의 현대사 속 특히 6ㆍ25 전쟁과 관련이 깊은 성당이다. 6ㆍ25 전쟁 중에도 반파당한 성당을 복구하기 위해 신도들은 다시 돌을 쌓으며 자신들의 신앙의 터전을 지켜나갔다. 성당 뒤편에는 6ㆍ25 전쟁 때 순교한 사제 7명의 묘소가 조성되어 있다. 성당의 곳곳을 돌아다녀보며, 김영철은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죽림동성당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해본다.
■ 청춘들이 스며들기 시작한 춘천의 핫플레이스, 육림고개
1980~1990년대까지 춘천 지역 최대상권이었지만 대형마트의 등장, 소비패턴의 변화로 서서히 쇠퇴해갔던 ‘육림고개’. 2016년부터 육림고개에 청년 사업가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수십 년 된 노포들 사이에 청년들의 새로운 점포가 들어서며 육림고개는 아날로그와 트렌디한 감성이 공존하는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배우 김영철은 육림고개를 거닐어보며 거리의 특징을 발견해본다.
■ 종갓집 맏며느리의 40년 메밀전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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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림고개에서 가장 오래된 노포는 춘천의 전통 음식 ‘메밀 전병’과 ‘메밀전’을 만드는 40년된 메밀 전집. 낡은 기름통과 그 위에 올려진 커다란 프라이팬이 정겨워 김영철은 자연스레 전집으로 들어가 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을 만드는 주옥연 할머니는 4대가 함께 사는 종갓집에 시집와 맏며느리로 수많은 제사를 지내며 메밀전 기술을 익혔다. 어려웠던 옛 시절, 자식들 학비를 벌기위해 시작했던 메밀전 장사, 메밀전 하나로 학교 졸업시키고 결혼까지 시켰다.
메밀전이 은인이라는 주옥연 할머니는 지금도 옛 방식 그대로 메밀을 직접 갈고 채를 쳐서 반죽을 만드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할머니의 정성어린 손맛이 녹아있는 메밀전의 쫄깃한 식감 때문에 할머니의 메밀전은 청년들 사이에서도 인기만점. 가난한 살림을 일으켜준 메밀전 가게를 지켜나가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우 김영철은 오래된 철판 위에서 ‘김영철표 메밀전’을 만들어본다.
■ 겨울 킹 카누를 타고 물 위에서 바라보는 춘천의 또 다른 모습
잔잔한 의암호를 따라 걷던 김영철은 겨울춘천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킹카누를 발견한다. 춘천에 처음으로 카누를 만들어 도입했다는 장목순 박사와 함께 박사가 손수 제작한 킹카누를 타고 김영철은 겨울 의암호를 누빈다. 유유자적 물 위에 떠 있다 보면, 걸으면서 만나는 춘천과 전혀 다른 모습의 춘천이 나타난다. 물 위에서 바라보는 춘천의 비경은 춘천 호반을 오롯이 만나볼 수 있는 겨울 춘천의 또 다른 모습이다. 추운 날씨를 잊게 하는 춘천 호반의 풍광을 바라보며 김영철은 힘찬 노젓기를 한다.
■ 추억과 낭만이 깃든 춘천의 보물창고, 40년 된 음반가게
추억의 음악소리에 김영철이 이끌리듯 들어간 곳은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음반가게. 1981년에 문을 연 후, 39년 재 한 자리를 우직하게 지키고 있는 이곳은 춘천 사람들의 추억과 낭만이 깃든 공간이다. 그 세월을 자랑하듯, 가게 한 면에는 오래된 카세트테이프들이 보물처럼 진열되어 있다. 이곳은 춘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곳에서 CD나 테이프 하나쯤은 사봤을 거라는 추억의 보물창고라는데… 그 중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이 음반가게를 드나드는 뮤지션 소보는 이곳이 자신의 지독한 사춘기 병을 치료하는 병원이었다고 고백한다.
■ 춘천 주민들이 사랑하는 막국수집, 세 자매가 운영하는 효자동 막국수
음반가게에서 나와 김영철이 발걸음 한 곳은 아버지를 뒤이어 3자매가 운영한다는 40년된 막국수 집. 가게를 연 첫날부터 부모님을 도와 막국수를 만들었던 큰 딸이 여동생 둘을 불러 함께 가업을 이었다. 세 자매는 함께 고생했던 부모님이 돌아가신 다음에도 부모님의 손 때 묻은 옛 부엌 모습 그대로, 방에는 옛 가구 그대로 놔두고 부모님의 온기를 느끼며 살아간다. 막국수의 맛 역시 40년 동안 한결같이 유지한 덕에 이미 효자동 주민들 사이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집. 40년 동안 손으로 메밀반죽을 해서 정성스럽게 국수를 뽑아내는 큰언니는 이 맛이 나오기까지 눈물어린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고백한다. 이곳에서 김영철은 세 자매의 성격을 관심법으로 봐주며 세 자매의 돈독한 우애를 응원한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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