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손보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예비입찰을 실시한 결과 한화그룹을 비롯해 10곳 이상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오후3시인 입찰 마감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응찰했고 하나금융지주와 외국계 금융회사 등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가했다. 재무적투자자(FI)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이 도전했다. 사모펀드인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는 일본 오릭스 본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서 사실상 SI에 가깝다.
신한카드가 갖고 있는 업계 1위의 아성을 넘보기 위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KB금융지주는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나타났다. KB지주가 나설 경우 신한지주도 경쟁구도 때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롯데카드 입찰에는 참여자가 인수하기 원하는 지분율을 제출하게 돼 있어 매각 후에도 롯데그룹의 유통계열사와 협업이 가능하다. 또한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관리를 깐깐하게 운영했는데 최근 기준을 업계 평균 수준으로 낮추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점이 인수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은 업계 중위권의 순위와 롯데그룹과의 연계가 높지 않은 점 때문에 카드보다는 참여자가 적었으나 예닐곱 곳이 들어왔다. 인수전 초반부터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인 BNK금융지주는 최근 높은 가격대와 구조조정 우려를 나타내며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한화그룹 역시 한화손해보험과 겹친다는 이유로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MBK와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와 함께 손해보험 예비입찰에 응했고 그 밖에 외국계 보험사도 참가했다. 퇴직연금 분야에서 강점이 있고 손해율을 개선하면 오히려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경영진 프레젠테이션과 상세 실사 과정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 예비후보를 선정해 본입찰을 실시한다. 롯데캐피탈은 다음 달 12일 예비입찰을 실시하며 MBK와 오릭스PE, 외국계 사모펀드 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번 매각에서 최대 3조원 가까운 가격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원·김기혁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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