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9일 오후 우리 법원의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 자산압류 승인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이수훈 주일 대사를 초치했다. 이 대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초치는 지난 해 10월 30일 신일철주금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내려진 후 벌써 네 번째다.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프랑스 출장 중인 고노 다로 외무상을 대신해 이 대사를 도쿄 외무성 청사로 불러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8일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이 신일철주금 강제동원 피해자 변호인단이 신청한 신일철주금 한국 자산 압류신청을 승인했다는 이유에서다.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95)씨 등을 대리한 변호인단은 지난 해 10월 내려진 대법원의 확정판결에도 신일철주금이 손해배상을 하지 않자 지난달 31일 법원에 신일철주금의 한국 자산 압류 강제집행을 신청했다.
이날 초치에 대해 이 대사는 구체적인 말은 삼갔다. 대신 이 대사는 “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니 이럴 때일수록 한일 양국이 서로 관리를 잘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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