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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연초부터 특정 업종 대상 무이자할부 중단

수수료 인하로 실적 악화 영향

롯데닷컴 등 일부 계열만 예외

3월부터 全 카드사로 확대 전망

"내수위축 등 더 큰 부작용" 우려





롯데카드가 연초부터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나섰다. 수수료 인하로 실적이 악화되자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해 항공 마일리지 적립 등 고객혜택이 큰 카드 상품을 단종시킨 데 이어 올 들어서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중단하고 나선 것이다. 무이자할부는 카드사들이 고객 편의 등을 위해 비용부담을 안고도 유지해온 대표적인 서비스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일부터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전면 폐지했다. 롯데카드의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악화에 따라 올해부터 병원·가구 등 특정 업종을 대상으로 하는 무이자할부 프로모션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닷컴 등 롯데 계열사 일부 외에 롯데카드의 무이자할부 혜택은 완전히 사라졌다. 롯데카드는 개별 가맹점에 대해서는 기간에 따라 전략적으로 시행할 방침이지만 무이자할부 폐지는 전 가맹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무이자할부를 중단하면 기존 고객들이 다른 경쟁 카드사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지만 수익성 악화를 도저히 견뎌낼 수 없다고 판단해 파격적인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각을 앞둔 롯데카드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던 무이자할부 폐지에 가장 먼저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있다.



롯데카드뿐 아니라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역시 일부 무이자할부 혜택 축소나 폐지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연초 국내 대부분의 가맹 여행사를 대상으로 무이자할부 행사를 매년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하나투어·모두투어만 남기고 나머지 여행사는 제외하는 등 사실상 무이자할부 축소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달 말 나올 금융당국의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 부가서비스 축소 가이드라인 등이 구체화할 경우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전 카드사가 일시에 무이자할부 혜택 축소나 전면 폐지에 나설 공산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둔 고객들에게 무이자할부 혜택을 지금부터 없앨 수는 없다”면서도 “연휴가 끝나는 2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무이자할부 가맹점들을 축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기준 7개 카드사가 제공한 무이자할부 혜택은 3,217억원에 달했다. 고객은 그만큼 금전적 이익을 본 것이지만 카드사로서는 마케팅 비용부담을 안아온 것이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의 부담 완화를 위해 카드 수수료를 인하해왔지만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돌아가던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 무이자할부 등의 부가서비스가 사라지는 역설이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존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수수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논리를 앞세웠지만 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 폐지 등의 방법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결국에는 서민들의 소비 위축 등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정원·손구민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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