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인회계사(CPA) 3명 중 1명이 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해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국내 대표 회계법인들의 자문을 받아 회계처리를 했는데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해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린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국내 300명의 공인회계사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경제·산업 전망을 설문 조사한 후 발간한 ‘기업경기실사지수(CPA BSI)’ 2호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제도 및 정책으로 규제 개선을 꼽은 응답자 비율이 30%가 넘었다. 이들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위험요인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의 약가 인하, 시장 경쟁 심화 및 연구개발(R&D) 투자의 장기 불확실성을 지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의약품 특성에 맞는 규제환경 재정비(20%), 기술수출 및 R&D 회계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확립 및 자본시장 제재절차 개선(9%)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R&D 중심 중소 벤처회사 지원 방안 마련(23%)과 바이오 산업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22%)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차세대 먹거리 산업인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하반기 BSI는 109, 오는 2019년 상반기는 129로 각각 나타나 긍정적인 경기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약·바이오 산업 경기 호조 판단의 근거로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반면 자동차·조선·철강·건설 산업의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기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올해 하반기 BSI는 64, 2019년 상반기는 69로 공인회계사들은 현재 경기 침체·부진 정도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공회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를 경기 바닥으로 인식하고 내년 상반기 전망을 다소 개선된 수치로 전망하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확대 및 부진 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그 효과가 일정 수준 발휘될 것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부진 인식의 주요 원인으로는 내수 부진, 정부 정책, 수출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발 관세전쟁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노동정책,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기업의 투자심리 개선 여부라고 답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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