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의 경쟁자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탈레스와 지멘스 등 세계 시장을 무대로 뛰는 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합니다.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인적 자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를 복지혜택 확대 차원에서 선택한 것도 좋은 인재와 함께 성장하자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엑스레이 디텍터와 산업용 카메라를 제조하는 뷰웍스의 이상원 기업문화개선팀 부장은 입사 2년차 기능직 직원 전원에게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혜택을 제공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공제에 가입하는 직원에게 회사는 그 어떤 조건도 달지 않는다”며 “근무 평점이나 근무 태도로도 절대 차등을 두지 않고, 매달 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직률이 연 평균 2% 수준으로 보기 드물게 이직률이 낮은 뷰웍스가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를 추가로 제공하게 된 것은 젊은 직원들이 회사에 로열티를 갖고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 때문이다. 뷰웍스의 매출은 1,200억원(2017년 기준)이지만 복지 혜택은 여느 대기업 못지않다. 탄력근무제를 도입해 직원의 생활 패턴에 따라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눈치 안 보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문화도 조성돼 있다. 또 입사 7년까지 근무를 하면 한 달 간 쉴 수 있는 유급휴가 제도도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체력 단련비·어학교육 지원비 등을 각각 월 8만원 한도 내에서 지급하는 등 빵빵한 복지혜택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더해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까지 추가되면서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는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뷰웍스 임직원 280여명 가운데 공제에 가입한 이들은 연봉 테이블이 사무직과 다른 기능직 소속 60여명이다. 이들은 회사에서 안내 공지를 받자마자 1주일 만에 모두 공제 가입을 완료했을 정도로 열띤 반응을 보였다.
이들을 환호하게 만든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기여해 중견중소기업 재직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고, 장기근속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재직 1년 이상인 청년 근로자가 5년간 720만원을 납입하면 기업이 1,200만원, 정부는 최대 1,080만원을 보태 5년 재직시 최소 3,000만원과 이자를 모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이 얻는 혜택도 눈에 띈다. 공제가입 직원을 위해 매달 월 20만원(최소 단위)을 납입하기로 결정했다면, 납입금은 회계상 전액 비용처리가 가능하다. 또 일반인력개발비로도 인정돼, 납입 금액의 25%가 세액공제 대상이 된다. 중소벤처기업부 49개 지원사업 평가 및 선정 시 우대받는 점도 기업이 얻는 이득이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첫 선을 보인 이래 반년도 채 안된 상황에서 2만9,417명이라는 가입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8월 모든 중소기업 재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내일채움공제보다 납입 종료 후 모을 수 있는 금액이 1,000만원 이상 커진다는 점, 목돈 모으기가 중요한 청년층(만 15~34세)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에서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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