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영역과 수학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크게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지만 수험생들이 느끼는 난도가 비교적 높아 어느 정도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1교시 국어영역은 독서와 문학분야를 중심으로 어렵게 출제되던 최근 2년간의 출제경향이 유지됐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이날 국어영역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수능 국어영역은 2018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고 지난 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설·시나리오가 함께 등장한 복합지문과 과학·철학이 융합된 지문의 경우 고난도 문항으로 꼽혀 수험생들이 다소 애를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 조 교사는 “수험생들이 과학 지문을 어려워하는데 10쪽과 11쪽 두면에 6개 지문이 출제됐다”며 “EBS에서 다룬 핵심 제재인 만유인력과 중국의 천문학을 결합했는데 31번 문항은 지문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추론해야 하는 만큼 국어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문항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수환 강릉명륜고 교사는 “화법은 전반적으로 정보를 꼼꼼히 파악해야 하는 문항이 있었다”며 “문법 13번은 현대국어의 규칙만으로 해석할 수 없는 내용을 중세국어의 국어사적 측면으로 판단해야 하는 신유형이었다”고 전했다.
2교시 수학영역은 이공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과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나형 모두 비교적 익숙한 유형의 문제들로 구성됐고, 지난해 수능 또는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약간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는 ‘킬러 문항’(최고난도 문제)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문제 푸는 시간이 9월 모평이나 지난해 수능과 거의 비슷하게 걸린 만큼 난이도는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며 “상위권 수험생들은 킬링 문제 4문제(20, 21, 29, 30번)를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1∼3등급이 갈린다. 이들 문항의 난도나 풀이시간은 작년과 거의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히 신유형 문제는 없었는데 나형의 경우 유리함수 가운데 대칭성, 기울기 활용한 부분이 잘 출제되지 않다가 이번에 출제됐다”며 “수열 문제도 절대값을 활용해 어렵게 만들어서 수험생들이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개념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태진 풍문고 교사는 “수학 가형 역시 작년 수능과 문항 구성, 난이도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단순한 계산 능력을 요하기보다 정확한 개념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박문수 청원여고 교사는 “수학영역 지원자가 2,844명 증가했지만 가형은 줄고 나형은 늘었다”며 “과탐 인원도 감소한 만큼 성적표가 나오는 시점에서 고려해보는 게 어떨지 싶다”고 정시 지원 전략에 대해 조언했다.
이번 수능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이번 수능에는 59만4,924명이 지원했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누리집에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26일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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