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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내수판매는 늘었지만…회복세 단정하기는 일러

10월 완성차 5개사 판매량 73만985대…전년比 3%↑

내수시장 판매 '반짝' 증가…수출은 더뎌

"신차 효과·기저효과 덕"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여전·수요 둔화 요인 여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005380) 국내 판매량은 6만대로 회복했고 기아차(000270) 역시 전달보다 1만여대 증가했다. 쌍용차(003620)는 1만대 이상 팔면서 크게 늘었고 르노삼성과 한국GM 역시 선전했다. 수출 역시 최근 2~3개월 지속됐던 최악의 판매 부진에서 벗어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쉽게 회복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신차효과와 지난해 추석 연휴가 10월에 있었던 점을 고려해 ‘반짝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5개 완성차업계의 자동차 판매량은 총 73만9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만9,419대보다 3% 늘었다. 국내 판매량은 13만9,557대로 같은 기간 23.8% 증가했지만 수출은 59만1,428대로 0.9%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6,288대, 해외 34만1,872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증가한 총 40만8,160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이후 30만대선으로 판매량이 떨어졌던 현대차는 3개월여 만에 40만대선을 회복했고 기아차 역시 국내 4만6,100여대, 해외 20만4,194대 등 총 25만294대를 팔아 25만대선에 복귀하게 됐다.

지난달은 신차 효과가 서서히 나타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에서 그랜저와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 아반떼가 각각 9,037대, 7,228대를 팔아 치우며 판매를 이끌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는 신형 모델을 내놓은 싼타페가 9,781대를 팔면서 8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으며 순수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 역시 5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후 월 최다 판매(2,473대) 기록을 세웠다.

기아차 역시 세단 라인업인 K시리즈 판매가 부쩍 늘었다. K9의 지난달 판매는 1,220대로 7개월 연속 월 판매 1,000대를 넘어섰으며 K3는 4,114대, K5는 4,250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59.1%, 54.4% 증가했다.



쌍용자동차의 약진이 돋보였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1만3424대(반조립제품 포함)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1만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했다. 반조립제품(CKD)를 포함한 수출 역시 0.4% 증가한 3342대를 기록했다. 주력모델의 판매증가로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월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월 최대 판매 실적도 갈아치웠다. 렉스턴 스포츠의 국내·외 판매 증가가 특히 눈에 띠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쳐 전년 동월 대비 17.2% 증가한 총 4만477대를 판매했다. 21개월 만에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총 8,273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3만2,20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9.9% 증가했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외시장에서 1만8,630대의 차량을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4% 감소했다.



전반적인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요소는 남아 있다. 특히 수출 시장의 불안한 상태가 지속하고 있어 향후 회복세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는 국내 시장보다 회복세가 다소 더뎠다. 7월 28만6,000여대까지 해외 판매량이 떨어졌던 현대차는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신흥국 경제 위기에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업계에서도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 이유가 지난해 10월에는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 기저효과 덕을 많이 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연말로 갈 수록 판매량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격적인 신차 효과가 연말부터 발생하는 데다 대대적인 판촉 활동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면 판매량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안에 제네시스 플래그십 모델(G90)과 초대형 SUV(팰리세이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기아차 역시 신형 K3를 비롯해 니로EV(순수전기차)와 K9을 해외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국가별 위험 요소와 시장의 특징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시장별로 효과적인 판매 전략을 적용해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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