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이 면세 채널 실적을 2016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매출은 소폭 성장했지만 해외 진출에 따른 홍보비·인건비 등 지출 증가 탓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9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은 전년대비 3.1% 성장한 1조4,62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847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이니스프리 등 주요 계열사 모두에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거나 적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6% 증가한 8,397억원을 기록했다.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의 스킨케어 라인이 면세 채널에서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 수준으로 매출이 전체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실적에 연동됐던 급여 체계를 고정식으로 바꾸며 이에 따른 일시적인 인건비 증가가 올 3·4분기 처음으로 적용되며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49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에도 진출 국가를 늘리며 브랜드 매력도 강화를 위한 광고비 증가와 신규 채널 진입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2% 감소(262억원)했다. 하지만 매출은 5% 증가한 4,472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경영 환경 및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 마케팅과 영업이 통합된 국내 화장품 조직 체계를 브랜드와 영업이 분리된 브랜드 중심 조직으로 바꾸고 면세 영업 조직의 위상 제고 및 ‘MBS(멀티 브랜드샵) 디비전’과 데일리뷰티 유닛 내 ‘e커머스 디비전’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및 차별화된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해 내년도 국내외 사업의 성장세를 회복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라네즈와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 추가로 진출하고, 필리핀에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며, 중국의 경우 이니스프리가 3~4성급 도시 진입을 확산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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