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금부(義禁府)’는 조선조 최고 사법기관이다. 지금으로 하면 법원과 검찰을 합친 기구다. 당시의 주요 범죄를 처리했으며 특히 왕권에 도전하는 반란이나 음모, 유교 도덕에 어긋나는 강상죄, 양반관료 범죄, 대외관계 범죄 등을 전담했다. 지난 1895년 갑오경장으로 사법권이 행정권에서 분리됐을 때 의금부는 고등재판소로 바뀐다. 예나 지금이나 사법기관에 대한 일반인의 감정은 복합적이다. 사진 아래의 ‘의금부 터’ 표지석이 있는 곳은 행정구역으로 서울 종로구 공평동이다. 공평동 북쪽은 견지동, 남쪽은 관철동이다. 사법의 공평함을 끝까지 관철하고 견지하라는 요구라고나 할까. 맞은편 영풍문고 자리에는 지금의 교도소인 ‘전옥서(典獄署)’가 있었다. 전옥서 터에는 동학농민전쟁 때 체포돼 처형된 ‘녹두장군 전봉준’의 동상(원안)이 최근 세워졌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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