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와의 소통을 꺼린다고요? 일방적인 지시와 수직적인 소통을 힘들어할 뿐입니다.”
LG화학(051910) 임원들이 신입사원들로부터 특별한 과외를 받았다. LG화학은 지난 20일 경기도 오산 리더십센터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올해 신입사원 6명을 강사로 초빙했다. 이들의 발표를 경청한 이는 박진수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임원 및 공장장 등 300여명. 주제는 ‘밀레니얼 세대와의 행복한 동행’이었다.
신입사원들이 강연자가 돼 소통과 관련한 젊은이들의 입장을 스스럼없이 전했다. 특히 강연 형태도 신입사원과 임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을 빌렸다. 신입사원들은 이 자리에서 ‘자기중심적이고 회사와 구성원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 ‘ 기성세대와 소통을 꺼린다’ ‘스펙은 좋은데 정신력은 약하다’ 등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비판이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강주완 사원은 “일방적인 지시의 소통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식의 소통이 필요하다”며 “보다 구체적이고 세세한 업무 지시가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서연 사원은 “‘하루에 세 번 칭찬하기’처럼 횟수를 정해놓고 후배의 사소한 것에 대해 칭찬하고 가끔은 후배로부터 최신 트렌드를 배우는 것도 서로가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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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련된 행사는 박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경영 철학과 맞물려 있다. LG화학은 2012년까지만 해도 20~30대 직원이 7,000여명 정도였지만 현재는 1만1,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세대 간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 이 때문에 박 부회장도 ‘스피크 업(Speak-up)’이라는 주제로 직원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듣고 있다. 실제 올해만 1,600명의 직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LG화학은 매 분기 실시하는 사내 임직원 모임의 주제도 올해는 소통으로 정했다. 4월과 7월에는 권수영 연세대 교수와 허태균 고려대 교수를 초빙해 소통하는 문화에 대한 특강도 실시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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