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 LIG넥스원이 사모투자펀드(PEF)와 공동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장비업체 이노와이어리스(073490)를 450억원에 인수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KCGI)펀드와 손잡고 이노와이어리스 최대 주주 지분 18%와 1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총 45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전략적 투자자인 LIG넥스원이 5%를 인수한 뒤 나머지 지분은 재무적투자자인 KCGI가 인수하되, LIG넥스원은 2년 후 전환사채를 제외한 KCGI의 지분을 사들일 권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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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설립한 이노와이어리스는 창업자인 정종태 대표 지분(18%)을 넘기되, 정 대표가 일부를 재투자하며 계속 경영을 맡기로 했다. 18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정 대표는 새로운 투자자를 맞아 신성장동력을 키우면서 경영권도 일부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LIG넥스원은 민수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특히 5G 도입으로 국내외 통신사를 중심으로 관련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점에 주목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5G 기지국에 사용하는 테스트 장비와 소형 이동통신 기지국(스몰셀)을 개발하면서 올해 4·4분기부터 본격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올해 매출액은 2,184억원 영업이익은 228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인수는 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새로운 시장 진출을 원하는 대기업 간 이해관계를 PEF가 연결해 준 거래라는 평가다. KCGI는 과거 지배구조개선 전략을 펼쳐온 LK투자파트너스의 강성부 대표가 새로 만든 신생 PEF다. 승계 대신 지분을 PEF나 전략적 기업에 넘기되, 재투자를 통해 경영에 계속 참여하는 모델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공식 출범한 KGCI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전략 주로 구사하는 1,40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으며 첫 투자로 이노와이어리스를 성사시켰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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