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일명 ‘딱정벌레차’로 알려진 독일 폴크스바겐의 소형차 비틀(Beetle)이 내년 7월 단종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미주본부는 “내년 7월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이 마지막 비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틀은 1930년대 나치의 아돌프 히틀러가 국민차 생산을 지시하면서 창립된 폴크스바겐의 대표작이다.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아오며 전후 독일 경제부흥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유럽에서는 1978년 생산이 중단됐지만 1997년부터는 멕시코공장에서 딱정벌레 형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내부를 새롭게 바꾼 ‘뉴비틀’로 변신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1968년 디즈니영화 ‘러브 버그’(The Love Bug)에 등장한 ‘허비’의 실제 모델이다. 블룸버그는 “디즈니영화가 개봉된 1968년엔 미국에서만 연간 42만3,000대가 팔렸고, 1990년대까지도 인기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폴크스바겐 미주본부도 성명에서 “수많은 애호가로서는 7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비틀 모델의 단종에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판매가 감소했고, 최근에는 이른바 ‘디젤 게이트’로 불린 배가기스 조작 의혹의 직격탄을 맞았다.
AFP통신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비롯한 가족친화형 모델 또는 친환경 전기차 등으로 시장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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