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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박지민, "2년 공백 4년만의 음악방송, 이제 내 이야기를 할 시간"

/사진=JYP엔터테인먼트




2011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1’에서 우승한 당찬 소녀가 어느새 당당한 숙녀로 변신했다. 백예린과 결성한 피프티앤드(15&)를 거쳐 2016년 첫 미니 앨범 ‘19에서 20’로 솔로 가수로 변신한 박지민이 2년 만에 새로운 앨범을 들고 대중 앞에 나섰다.

박지민은 4일 오후 디지털 미니앨범 ‘지민 X 제이미(jiminxjamie)’와 타이틀곡 ‘에이프릴 풀스(April Fools)’를 발표한다. ‘박지민 맞아?’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음악부터 외적인 이미지까지 모두 변신했다.

타이틀곡 ‘에이프릴 풀스’는 일렉 기타와 신스 베이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팝 댄스 장르로 진심 없는 상대의 말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만우절에 비유해 담아낸 곡이다. 박지민이라는 틀을 스스로 깨부수는 작업을 하느라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곡을 완성했다. 이번 앨범은 박지민의 터닝포인트이자 진정한 출발이 되는 셈이다.

Q. 2년 만에 컴백하게 된 소감

2년 동안 집, 작업실만 왔다 갔다 하면서 앨범을 열심히 준비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콘셉트로, 항상 하고 싶었던 장르의 음악이다. 앞으로 할 음악의 시작을 여는 앨범인 만큼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Q. 외적으로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15살 때의 모습과는 많이 다를 거다. 벌써 22살이 돼서 젖살도 많이 빠지고 다이어트도 항상 하고 있다. 보여주고 싶었던 이미지들이 이제는 외적으로도 보이는 것 같다.

Q. 타이틀곡은 어떤 곡인가

R&B, 힙합 요소가 섞여 있고 베이스 트랙을 강조한 어두우면서도 밝은 곡이다. 만우절이 나에게는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하다. 외국에서는 만우절을 가장 솔직한 날이라고 생각해서 그날 고백을 하기도 한다. 숨기고 싶은 감정을 이 날을 빌미로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들을 노래로 풀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쓰게 됐다.

Q. 지난 앨범에 이어 자작곡이 수록됐다. 본인 곡으로 하려는 욕심이 있는 것 같다

옛날부터 내 이야기로 곡을 만들고 그것에 공감을 받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박진영 피디님께서는 너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 타이틀이 되면 멋진 시작이 될 것 같다고 하셔서 조금 더 욕심을 냈던 것 같다. 이번에도 타이틀곡 후보로 ‘뭐니’를 들려드렸는데 이것도 좋지만 네가 갖고 있는 걸 더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더 만들어보자고 하셨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곡이 지금의 타이틀곡이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Q. 이번 앨범에 박진영이 어떤 피드백을 줬나

곡을 보내드렸을 때 박진영 피디님이 전화를 해주셨다. ‘수고했다’, ‘타이틀이 나온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더라. 회사 A&R 분도 눈물 난다고 말씀해주셨다. 노래로 끝난 게 아니라 본인 앨범을 준비하는 것처럼 헤어, 메이크업, 뮤직비디오, 발음 하나하나 다 신경 써주셨다. JYP에 들어온 이래 피디님과 가장 연락을 많이 했던 한 달을 보낸 것 같다.

Q. 언제부터 곡 작업을 시작했나

작사, 작곡을 시작한 건 크루 활동을 시작하면서였고, 앨범에 넣을 곡을 만들기 시작한 건 재작년에 나온 앨범을 계기로 확실한 시작을 한 것 같다. 2년 동안 많은 곡을 회사에 보냈는데 항상 박진영 피디님이 아쉬워하셨다. 더 좋은 곡이 있을 것 같다고 써보라 하셨다. 2년 동안 이것저것 도전을 많이 했다. 이번 앨범은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음악과 대중들이 좋아해 줄 요소를 잘 섞어 놓은 앨범이다.

Q. 계속 곡이 반려됐을 때는 슬럼프가 올 수도 있었을 텐데

음악적으로 고민이 많아졌던 시기였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보내면 항상 피드백이 너무 팝 같다, 한국에서는 하기 힘든 음악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음악에 소질이 없는 건가 하는 생각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팝을 더 많이 들어왔는데, 작업을 하면서 가요도 많이 접하게 되고 장르도 폭이 넓어진 것 같다.



Q.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무엇인가

가장 큰 건 언어다. 아직은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한데, 영어는 직설적이고 1차원적인 표현이 많다. 그에 반해 한국 가사들은 비유가 많다. 아직 그런 것들이 낯설어서 익숙해지려고 책도 많이 보고 가요도 많이 듣고 박진영 피디님 노래도 많이 듣는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Q. 크루를 결성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 네이슨, 우즈라는 친구들과 크루를 하면서 우리끼리 하는 음악을 만들어 보자는 얘기를 했다. 키노는 한림예고를 같이 나와서 알고 있었고 버논은 영어로 대화를 하다가 친해져서 다섯 명이 크루를 만들게 됐다. 시작한 지는 2년 정도 됐다. 우리는 항상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가 즉흥적으로 노래를 만드는 편이다.

Q. 크루 멤버와 함께 작업한 곡이 수록됐는데

수록곡을 채워갈 때 박진영 피디님이 크루 곡이 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쓴 곡이 ‘전화받아’였다. 서로에게 진짜로 얘기하는 내용들이 담겨서 그런지 노래보다는 하나의 콩트처럼 녹음이 진행됐다. 아쉽게도 버논이는 작사, 작곡에만 참여하게 됐는데, 학교 친구들끼리 노는 것 같이 녹음을 해서 재미있게 마무리 한 것 같다.

Q. 같은 팀 활동을 했던 백예린은 곡을 듣고 반응이 어땠나

며칠 전에 연락해서 응원해줬다. 예린이와 내가 하고자 하는 음악 색깔이 너무 뚜렷해서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하고 싶은 음악들을 하고 있다. 각자 하고 있는 음악을 잘 하게 됐을 때 언젠가 다시 만나서 무언가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Q. 그동안 공백기가 긴 편이었는데, 아쉽지는 않나

그런 부분에서 팬들에게 항상 죄송한 마음이 있다. 기다림도 익숙하다는 글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2년 동안 멍하니 있었던 것이 아니라 얻은 것들이 많다. 음악적 색깔도 계속 바뀌었고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런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느낀 것도 처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에 후회는 없다.

Q. K팝스타 출연 당시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음악적으로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처음 JYP에 들어올 때는 내 음악, 내 이름으로 앨범을 낸다는 것에 그저 신났다. 경험이 없다보니 가볍게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직접 내 스토리를 쓴다는 게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시간도 많이 들고 공도 엄청 많이 들여야 한다. 내 이름으로 나가는 음악이 주는 무게감과 신중함을 느꼈다. 이전까지는 ‘다른 사람들도 나만큼 공감해줄까’라고 내 위주로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로 바뀐 것 같다.

Q. 이전까지 박지민하면 떠오르는 고정적인 이미지들이 있었다. 그것을 부수고 싶지는 않나

나는 언제든지 이 이미지를 깨부술 준비가 돼 있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15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한 게 있어서 갑자기 변화를 주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전개되는 것보다는 이런 것도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후에 적절한 시기가 올 거라는 판단을 했다. 기다림 끝에 그런 시기가 왔을 때 굉장히 시원했다. 지금껏 들려드리고 싶었던 음악을 시작할 수 있는 게 너무 후련하고 좋았다.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4년 만에 음악방송에 나간다. 오랜만에 무대에서 팬분들을 직접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렌다. 여태까지 했던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 드릴 기회를 만들려고 회사와 상의 중이다. 계속 곡 작업도 해나갈 생각이다. 기회가 닿는 대로 열심히 무대에 오르고 싶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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