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프로듀서들의 손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워너원이 오늘(7일) 데뷔 1주년을 맞았다. 데뷔와 동시에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며 ‘괴물 신인’으로 등극했던 워너원의 활동기간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워너원은 지난해 방송된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2017년 8월 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프리미어 쇼콘’을 통해 데뷔한 워너원은 당시 데뷔 무대로 2만 2,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동시에 이날 공개된 데뷔앨범 ‘1X1=1(To BE ONE)’의 타이틀곡 ‘에너제틱’으로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단숨에 국내 최정상 그룹 반열에 올랐다.
이후 음악방송 15관왕에 이어 데뷔 앨범과 리패키지 앨범으로 14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해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워너원은 각종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본상을 휩쓸었으며, 모델로 나서는 각종 제품을 모두 완판 시키며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물론 워너원 멤버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된 만큼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적지 않았다. 워너원 멤버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해 스케줄을 비롯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이른바 ‘사생’으로 인한 극심한 피해를 입었으며, ‘에너제틱’, ‘활활’, ‘뷰티풀’ 등이 사전 유출되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3월 두 번째 미니앨범 ‘0+1=1 (I PROMISE YOU)’를 발매를 앞두고 진행한 Mnet ‘스타 라이브’ 진행 도중 멤버들이 사담을 나눈 영상이 함께 공개되면서 때 아닌 태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워너원은 몇 번의 성장통을 겪으면서 더욱 단단해졌다. 지난 1년여 동안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쌓아온 폭넓은 지지층과 올해 12월 말 활동 종료를 앞두고 있는 제약이 팬덤을 더욱 결집시켰다.
지난 3월 발매한 신곡 ‘부메랑(BOOMERANG)’으로 음악방송 10관왕, 6월 발매한 ‘켜줘(Light)’로 7관왕에 오른 워너원은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0개국 13개 도시에서 월드 투어 콘서트를 개최, 올해 초 ‘2018년 황금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실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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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기간은 단 5개월여. 계약대로라면 워너원은 오는 12월 31일 공식적인 활동을 마감한다. 현재 연말 가요시상식 및 콘서트 등으로 인해 활동 연장 논의가 나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
워너원 멤버들은 계약이 종료된 후 각자 소속사로 돌아간다. 기존 활동 팀이 있던 황민현과 하성운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이후 활동 방안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부분 솔로 혹은 그룹으로 재데뷔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멤버들은 연기나 예능 활동에도 뜻을 두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 3월 미니앨범 ‘0+1=1(I PROMISE YOU)’ 발매 기자회견 당시 “꿈만 꾸던 일들을 하게 된 게 제일 많이 변화한 점이다. 소중한 사람들과 보답해드릴 사람들이 생겼다”는 워너원 멤버들의 소감처럼 누구보다 뜨거웠던 한 해를 보낸 11명의 멤버들과 팬들은 어느새 눈앞으로 다가온 이별을 성숙하게 준비 중이다.
데뷔 1주년을 맞아 각종 광고와 ‘워너원 사랑해’ 실시간 검색어 이벤트를 진행하는 팬들 뿐 아니라 워너원 역시 최근 홍대입구역에 ‘2018년 8월 7일 1주년’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제 우리 시작이란 말을 잊지 마’라는 글귀의 광고를 내걸며 앞으로 남은 시간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누군가에게는 ‘겨우’로 치부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서로의 앞날에 응원을 보내며 이별할 그날을 위해 매순간 전력을 다해온 워너원과 워너블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하루로 기억될 예정이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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