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남 구례라는 작은 시골에 살고 있었고 인근 고등학교나 갈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때 처음 집을 떠나 삼성드림클래스 합숙에 참여하면서 꿈에 다가가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캠프에서 얻은 좋은 기억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어 참가하게 됐습니다.”(고새봄 서울대 생명과학부)
올해 7회째인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가 지난 27일 전국 6개 대학에서 시작됐다. 삼성드림클래스 캠프는 전국 읍·면·도서 지역 학생들과 국가유공자 자녀들에게 3주간의 합숙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생들이 멘토가 돼 중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고 대학 전공 박람회, 진로 특강 등도 진행한다. 2012년 처음 시작한 후 드림클래스 여름·겨울 캠프, 주중·주말 교실에 7만3,000여명의 중학생들이 참가했다.
삼성드림클래스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그룹차원에서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이 부회장이 드림클래스 현장을 깜짝 방문했고 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드림클래스는 흔들림 없이 진행됐다. 삼성이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보탠다는 뜻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지난 6년간 1,300억원가량이 투자됐고 올해는 230억원가량이 집행될 예정이다.
이날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드림클래스 환영식을 찾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이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원 사장은 “이 부회장은 드림클래스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홀한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삼성 모든 관계사들이 사회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그런 점을 이어가는 면에서 새로운 사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인용 삼성사회봉사단장과 삼성 계열사 경영진도 전남대 등을 찾아 캠프 참가 학생들을 격려하는 등 삼성드림클래스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드림클래스는 어린 학생들이 봉사정신과 리더십이라는 가치를 일찌감치 키워나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 중학생 시절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이들 중 97명이 170회나 강사 자격으로 캠프에 참여했다. 올해 4회째 강사로 참여 중인 박미희(서강대 중국문화학과)씨는 “중학교 때 드림클래스에 참가했기 때문에 후배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고 채워줄 수 있다”면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도 드림클래스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진(고려대 사회학과)씨는 “드림클래스에서 가르쳤던 학생이 서울로 진학해 그 학생 어머니와 셋이 밥도 먹고 입시 얘기도 해주면서 인생 언니처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정서적으로 위축돼 있는 학생들이 많은데 학교에서도 학생들 하나하나의 가치를 발견하고 키워줄 수 있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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