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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영웅 데어리젠 대표 "자체 치즈 가공기술로 中 1,000억 수출길 열었죠"

中 최대 유제품 업체와 거래 이어

자체 브랜드 현지 유통망 확보도





“대기업도 하지 못했던 중국 수출을 우리가 해냈습니다. 앞선 치즈 가공기술로 한국형 치즈 수출에 앞장서겠습니다”

고영웅(사진) 데어리젠 대표는 지난 26일 강원도 원주시 문막 본사에서 이노비즈협회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8월부터 중국 최대 유제품 업체인 이리유업에 데어리젠이 만든 ‘스트링치즈’를 향후 5년간 1,000억원 규모로 공급하게 된다”며 “국내 대형 유제품 업체들도 아직 진출하지 못한 중국 치즈 시장을 개척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이리유업은 한 해 매출만 10조원으로 매일유업보다 10배 정도 큰 회사”라면서 “이번 계약으로 스트링치즈를 중국 전역에서 판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치즈의 원료인 우유 값이 비싸 치즈를 만들어 수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하지만 데어리젠은 미국 모짜렐라 치즈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레프리노로부터 치즈를 저렴하게 공급받아 자체 기술로 가공해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데어리젠은 최근엔 중국의 유통회사인 베니피규와 3년 간 350억원 규모의 제품 공급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베니피큐(BenefiQ)는 연 매출 40조원의 중국 유통회사인 물상그룹의 자회사다. 고 대표는 “수출금액은 이리유업보다 작지만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공급하는 이리유업과 달리 베네피큐에는 데어리젠 브랜드로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지난 1999년 설립한 데어리젠은 국내 최초로 후레쉬 모짜렐라 치즈, 까망베르 치즈 등을 개발하며 ‘한국형 치즈’를 만들어 오고 있다. 현재는 도미노피자·SPC·CJ·피자헛·오뚜기·진주햄·현대그린푸드·신세계푸드 등 대기업에 원료로 쓰이는 치즈를 납품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치즈 외에도 우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커피 등 다양한 유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데어리젠은 올 하반기 ‘오메가 우유’로 국내 내수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오메가 우유는 오메가 6와 오메가 3의 비율이 1대4로 최적인 우유로 혈관질환 개선, 면역력·피부 탄력 증가 등의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

고 대표는 “충주에 소재한 농업회사법인 ‘그린그래스’가 개발한 사료를 먹인 젖소에서 나온 우유를 계약재배를 통해 데어리젠이 공급받고 있는데 이 우유엔 오메가 3 함유량이 높다”며 “이 우유를 1리터만 마시면 오메가 3 하루 권장량을 모두 채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제품은 어린이나 노인들 건강에 매우 좋다”며 “중소기업의 한계로 마케팅에 적극 나설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알고 구매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원주=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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