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해 남북이 함께할 수 있는 관광사업 전반을 관장하는 전담조직인 ‘한반도관광센터’를 한국관광공사 내에 설치할 예정입니다.”
안영배(56·사진)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6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선은 팀장급 규모로 출발한 뒤 앞으로 남북관계 진전 속도에 따라 조직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남북 관광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비무장지대(DMZ)의 여행 콘텐츠를 대폭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사장은 또 “이달 말 단행할 조직개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보탬이 되기 위해 관련 부서도 확대·개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월간지 기자 출신인 안 사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홍보비서관과 국정홍보처 차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19대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안 사장은 관광공사의 새로운 수장으로 지난 5월 중순 임명됐다.
안 사장은 국내 여행 활성화를 통해 갈수록 확대되는 관광수지 적자 폭을 줄여나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안 사장은 “올해 처음 시행한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에 신청자가 폭주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중소기업 근로자 2만명이 혜택을 받는 이 사업의 규모를 예산당국과 협의해 총 10만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은 기업과 정부가 근로자의 국내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근로자(20만원)와 기업(10만원)이 여행 적립금을 조성하면 정부(10만원)가 추가 지원한다. 기업과 정부 지원금을 더하면 20만원이다. 안 사장은 “관광공사부터 ‘연차 휴가’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그동안 업무 부담으로 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했던 팀장급 간부들부터 올여름 2주 동안의 장기 휴가를 다녀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안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임명 당시 불거졌던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관광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오랫동안 품고 있었다”며 “나의 주 전공은 ‘홍보’라고 할 수 있는데 관광 분야만큼 홍보 역량이 필요한 곳도 드물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로 관광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과 관련해서는 “최근 베이징에서 중국 단체 방한객 유치를 위한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 단체 관광객 숫자는 줄었지만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크게 늘었고 (싸구려 저가상품 이용빈도가 낮은) 개별 여행객 비중도 확대되면서 긍정적인 변화들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