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신임 부회장으로 김용근 전 자동차산업협회장을 선임했다.
12일 경총은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신임 상근부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열고 김용근 전 자동차산업협회장을 최종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경식 회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정책을 하는 등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높다”며 “대한상의를 할 때도 알았고 본인도 수락해서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김 신임부회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산업부에서 산업정책과 과장과 산업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과 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자동차산업협회 회장 등을 맡았다.
손 회장은 “신임 부회장이 (경총의 사회·정책적 역할 확대에 맞춰) 조직 개편을 할 것”이라며 “다만 조직개편은 점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회계부정과 골프장 회원권의 회계 미산정 문제에 대해서 손 회장은 “경총의 살림이 참 어렵다”며 “이전 회장의 경우 골프 회원권을 자사의 것을 빌려주기도 했는데 임기가 끝난 뒤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계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경총은 지난 4월 고용부 고위관료 출신인 송영중 전 부회장을 선임한 후 경총 내 사무국, 국회 등과 불화를 겪었다. 송 전 부회장이 손 회장에 항명하는가 하면 회계비리를 외부에 폭로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결국 송 부회장은 이날 400여 회원사들이 참석하는 총회에서 경질됐다.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는 “소상공인들이 힘들어 하시는데 업종별로 좀 나누어서 정하는 게 좋지 않나하는데 노동계측 위원이 반대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기업들을 대표해 최저임금 위원회의 사용자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다. 최근 노동계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요구에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지급을 주장했는데 협의가 진척되지 않자 협상을 중단한 상황이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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