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생명보험협회 및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25개 생명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6조8,24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지환급금(5조4,855억원)보다 24.4%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 1·4분기 수치는 생보협회가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02년 이후 연간 최다 해지환급금을 기록한 지난해(22조1,086억원)의 30.9%에 이르는 규모다. 보험 해지 건수 역시 올해 1·4분기 130만3,153건으로 지난해 연간 기록(465만2,913건)의 28%에 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보험 해지 규모가 지난해에 세운 사상 최다 기록을 또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생보사들의 해지환급금 규모는 2016년 20조117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2조원을 넘어섰다.
보험업계에서는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보험사의 수입보험료가 증가하는 만큼 해지환급금도 늘어난다고 설명하면서도 최근 들어 보험계약 해지가 가파르게 치솟는 것이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한 생계형이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생보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부터 보험료 납입을 중단하거나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경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손해보험사의 저축성·보장성 등 장기보험 해약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1·2월 손보사 14곳의 장기계약 환급금 규모는 2조9,667억원으로 지난해 1·2월(2조5,053억원)에 비해 18.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기록(10조6,504억원)의 27.9%에 이르는 수치다. 손보사들의 장기해약 환급금 역시 매년 꾸준히 늘면서 2016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서며 2년 연속 10조원을 돌파했다.
한편 추후 보험계약해지로 이어질 수 있는 보험약관대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1·4분기 생·손보업계 보험약관대출 잔액은 57조5,243억원(손보의 경우 2월까지)으로 지난해 말(57조829억원) 대비 4,414억원(2.6%) 늘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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