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부진 등 지역경기 침체가 지방은행의 부실채권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지방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04%로 지난해 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국내은행 전체의 부실채권비율이 0.01%포인트 소폭 개선된 것과 정반대의 양상이다.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 개선 배경은 1·4분기 총여신이 7조8,000억원 증가했음에도 21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한 데 있다.
반면에 지방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지역경기 침체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산·경남 일대에서는 조선업계와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등으로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47%로 지방은행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산·경남 지역 1~2차 협력업체들이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의 주채권은행인 지방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선업 부진은 수출입은행 부실도 키웠다. 수은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0.23%포인트 오른 3.86%를 기록해 특수은행 중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수은이 국책은행으로서 조선·해운·철강 등 구조조정 역할을 맡으며 아직 정리가 완전히 되지 않은 상황이라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면서 “연말 부실채권 정리효과가 해당 분기에 사라진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은행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은 21조1,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1.5%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가계여신 1조6,000억원, 신용카드 채권이 2,000억원이다. 당기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5조8,000억원에 비해 1조9,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 불확실성으로 신규부실 발생 등 은행 자산건전성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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