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연합에 균열이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은 옐로우모바일 계열 중 가장 활발한 인수합병(M&A)과 투자유치를 추진하던 데일리금융그룹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면서 부터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IT(정보기술) 기업인 NHN엔터테인먼트의 데일리금융그룹 지분 투자가 무산됐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NHN엔터 이사회에서 대주주인 옐로모바일 평판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데일리금융그룹은 대주주 리스크로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를 포기했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10개월 만이다. 옐로모바일이 지난달 회계감사 의견거절을 통보받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데일리금융그룹의 대주주인 옐로모바일은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었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상황에서 금감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힘들 것으로 내부에서 판단하며 인수를 포기했다. 블록체인·핀테크·암호화폐거래소를 운영하는 데일리금융그룹은 2016년 3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순이익 233억원을 올리며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옐로모바일의 평판 리스크는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올 초 코스닥 상장사 모다를 75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지만 모다는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고 상장폐지 심사를 받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해엔 유가증권 상장사 동양네트웍스에 지분투자를 시도했다가 기존 대주주와 마찰이 생겨 투자를 접었다. 이밖에 다른 계열사들도 투자를 받거나 타사와 사업 협력을 하는 데 있어 마찰이 생기고 있어 내부 임직원들도 동요하는 분위기다.
옐로모바일의 IPO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옐로모바일은 빠르면 내년께 상장을 계획했다. 특히 기업가치를 1조 이상으로 평가 받아야 맥쿼리캐피탈, SBI홀딩스, 포메이션 등 투자자들의 회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상장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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