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채용비리가 확인된 강원랜드가 피해자 가운데 최소 225명 이상을 특별채용하기로 했다.
강원랜드는 지난 2013년 하이원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있었던 채용비리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당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특별채용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강원랜드는 당시 전형단계별로 점수조작이 이뤄져 피해자 특정이 사실상 불가능해 부정행위 연루자와 인·적성 점수 미달자를 제외한 총 3,198명에게 응시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채용인원 225명은 2013년 부정합격에 따른 채용취소 인원이다. 강원랜드 측은 검찰 재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채용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면접전형 등 채용의 전 과정은 외부전문기관에 위탁해 실시하며 면접전형 심사위원의 반수 이상은 외부인사로 구성한다. 특별채용을 통해 선발된 직원은 6개월 동안 인턴 신분으로 교육 및 근무평가를 받게 되며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채용공고는 8일 언론매체와 홈페이지에 공개되며 다음달 인적성 검사와 면접전형 등을 마무리한다.
이번 특별채용을 두고 강원랜드가 대책없이 직원을 뽑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용취소자들의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뽑고 보자는 식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가 채용 대상자가 5년 전에 구직활동을 했던 이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특별채용에 응시할 인원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게다가 이번 입사는 신입이기 때문에 5년 동안의 경력이나 다른 회사 업무는 인정받지 못한다. 이와 관련 강원랜드는 당시 2년이던 교육기간을 이번에는 6개월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던 이들 입장에서는 인센티브가 부족하다.
또 강원랜드는 응시 대상자 개인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별도의 연락을 취하지 않을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강원랜드가 생색만 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식의 대책”이라며 “5년 전 구직자들이 별다른 보상 없이 이제 와서 얼마나 응시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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