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급락하는 북미 에틸렌…美 ECC 공급 폭탄 현실화 우려

북미 에틸렌 올들어 톤당 90달러 하락

올해 신규 가동 ECC 700만톤 이상 예상

미국 값싼 석유화학제품 수출 땐 영향 불가피

미-중 무역분쟁 등 변수

롯데케미칼의 여수 공장 야경 /서울경제 DB




미국 신규 에탄분해시설(ECC)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북미 지역 에틸렌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당장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값싼 원료를 바탕으로 북미 지역 석유화학 기업들의 제품 수출이 늘어날 경우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에게도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지역 에틸렌 가격은 1톤당 평균 630달러 대로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허리케인 영향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던 지난해 9월(777달러)과 비교하면 140달러 이상 하락했다.

북미 지역 에틸렌 가격이 급락한 것은 그동안 지연됐던 신규 ECC가 올해 들어 하나둘씩 가동되면서 공급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12일에는 연간 에틸렌 생산량이 150만톤에 달하는 쉐브론필립스케미컬의 ECC가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에 앞서 다우 듀폰도 신규 ECC 가동을 시작했다. 특히 올해 2·4분기부터 예정된 신규 가동 물량은 더 늘어나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150만톤), 포모사 플라스틱(159만톤)과 사솔(150만톤) 등이 계획대로 가동되면 올해 신규 생산 설비는 700만톤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국내 기업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에틸렌의 경우 생산과 소비가 같은 지역 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미국에서 생산된 에틸렌이 동북아시아 지역까지 수출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미 지역 에틸렌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주로 나프타분해시설(NCC)에서 생산되는 동북아시아 에틸렌 가격은 크게 하락하지는 않고 있다. 실제 지난달 동북아 에틸렌 평균가격은 톤당 1,307달러 수준으로 중국의 춘절 영향으로 수요가 줄었던 2월보다 오히려 가격이 상승했고 올해 1월보다 70달러 정도 떨어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북미 에틸렌 가격은 90달러 이상 하락했다. 이 때문에 북미 지역 에틸렌 가격과 동북아(NEA) 에틸렌 가격과의 스프레드 역시 최근 1년 중 가장 큰 수준인 673달러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북미 지역에서 값싼 에틸렌이 대량으로 공급될 경우 에틸렌을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을 떨어뜨려 결국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석유화학업체 한 관계자는 “기체인 에틸렌은 수출하기가 어려워 동북아시아 에틸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에틸렌을 원료로 생산되는 폴리에틸렌 등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어 가격 하락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북미 지역 신규 ECC 가동이 급증하는 올 하반기부터 업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은 올해 석유화학업황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이 미국산 석유화학제품 수입을 막거나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오히려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중간 무역분쟁은 북미 지역 에틸렌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영향을 오히려 줄일 수도 있다”며 “업황 악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변수가 많고 호재도 있어 현재로서는 성급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