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실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24일 새해 정부업무보고과정에서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월드클래스300 사업과 관련해 임의적으로 내용을 바꿔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 장관은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월드클래스300 2단계 사업기간이 2019년~2022년까지며, 130개사를 선정하겠다고 이 국무총리에게 보고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글로벌 강소기업 300개 키우기 프로젝트인 월드클래스300은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연구개발(R&D)·전문인력·해외마케팅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9년부터 2026년까지 총 1조4,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250개 사를 선정하도록 돼 있다.
국무총리에게 보고한 사업기간이 실제 정책과 다른 이유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2022년까지이므로 총리님께 2022년까지로 보고드렸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민 의원은 “1조가 넘는 국민혈세가 들어가는 큰 사업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업무보고가 필요하다”며 “정권이 바뀌면 추진해오던 월드클래스300사업을 끝내버리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임기 종료 이후의 사업에 대해서 현 국무총리는 알 필요가 없다는 뜻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담당부서인 중견기업혁신과 과장은 “PPT 자료로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내용을 간략히 보고한 것”이라며 “보고서 전문에는 2026년까지의 내용을 담았다”고 답변한 상태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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