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조만간 온라인 홈쇼핑이란 이름으로 불릴 날이 멀지 않았다. ‘온라인(모바일+인터넷)’ 쇼핑 매출이 TV홈쇼핑의 기반인 TV 매출을 무섭게 따라잡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의 경우 전체 취급액 가운데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낮아져 지난해에는 51%를 기록했다. 반면 온라인 비중은 계속 상승해 2017년의 경우 45%까지 성장했다. TV 시청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올해는 온라인 매출 비중이 TV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GS홈쇼핑(028150)은 이미 지난해 온라인이 TV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온라인 가운데 모바일을 통한 쇼핑액이 전년 보다 18.3% 신장해 온라인 비중이 48.9%로 확대됐다. 온라인 취급액은 1조 9,159억 원으로 1조 8,394억 원(48.2%)의 TV 쇼핑을 앞질렀다. 현대홈쇼핑(057050)과 CJ오쇼핑(035760)도 온라인 쇼핑 취급고 비중이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에는 모두 40% 초반대를 기록했다.
모바일 성장이 주도하는 온라인 쇼핑 취급액의 증가는 홈쇼핑 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이다. 홈쇼핑 업체로서는 줄어드는 TV 시청률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소비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으로 홈쇼핑을 운영하는 것은 홈쇼핑 업체에게는 유선 방송 사업자(SO)에 지불하는 송출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편이 되기도 한다. TV 매출과 연동해 송출 수수료를 책정하는데 TV 매출이 줄어들면 송출 수수료 책정에 있어 홈쇼핑 업체의 입김이 세질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모바일 앱으로의 충성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GS홈쇼핑은 모바일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서비스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자에게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TV, 모바일, 인터넷 쇼핑을 망라하는 ‘군포 신물류센터’를 설립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생체 인증 로그인 시스템과 빅데이터 상품 추천 서비스를 도입하며 고객편의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매출이 늘면서 홈쇼핑 전체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TV홈쇼핑도 이제는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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