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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아~비트코인" 1,000억대 부자 될 뻔 한 사나이





‘가상화폐’. 2017년 대한민국을 관통한 키워드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10만원을 투자해 10억을 벌었다’, ‘한달 만에 수억원을 번 김 과장이 사표냈다’ 등 일확천금을 손에 쥐었다는 사연들이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채우면서 온 나라에 투자 광풍이 불었고 해가 바뀐 지금도 그 기세는 맹렬하다.

자연스레 첫 거래는 무엇이었을까, 누가 많이 벌었을까, 또는 많이 잃었을까 등 가상화폐가 만들어낸 이런저런 사연들에 눈길이 간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가상화폐의 ‘형님’격인 비트코인의 첫 오프라인 거래에 대한 사연이다. 지난 2010년 5월 22일, 미국의 라스즐로 핸예츠라는 프로그래머는 파파존스 피자 2판을 주문하면서 1만 비트코인을 지불했다. 핸예츠가 먹은 피자의 가격은 30달러. 하지만 8년이 지나고 현재 1만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1,435억원(17일 오전 11시 기준)을 기록했다. 핸예츠는 한 판에 700억원짜리 피자를 먹은 셈이다.

핸예츠 못지않게 눈물겨운 사연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09년 비트코인 7,500개를 구입한 영국 웨일스 출신의 제임스 하웰스는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을 저장한 하드디스크를 서랍에 처박아뒀다. 이는 당시 비트코인 가치가 0원에 가까웠기 때문. 이후 2013년 집안을 정리하면서 하드디스크를 휴지통에 버렸는데, 하웰스는 자신이 구입한 비트코인이 450만파운드(당시 72억원)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쓰레기매립지로 가서 1.5m가 넘는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 했다. 하지만 쓰레기 매립지는 축구장만큼 넓었으며 비트코인이 저장된 하드디스크를 찾는데 끝내 실패하면서 땅을 쳤다. 하웰스가 만약 하드디스크를 찾았고, 아직 비트코인을 갖고 있었다면 그는 1,000억원대의 자산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이 사연은 영국의 한 매체가 ‘이것이 사상 최악의 실수 10가지’라는 제목의 기사로 소개됐다.

가상화폐의 시세가 급등한 뒤 새롭게 등장한 사연도 있다. 영국에 등록된 가상화폐 거래소 ‘엑스모 파이낸스’(Exmo Finance) 경영진 중 한명이자 가상화폐 전문가인 파벨 러너는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인근에서 무장한 괴한에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100만달러의 몸값을 비트코인으로 요구했고 그는 48비트코인을 지불하고 하루 만에 풀렸났다. 가상화폐 가치가 오르면서 몸값도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대체된 것이다. 납치범들은 비트코인이 더 오르기를 원했겠지만 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그들이 아직 손에 들고 있다면 3억3,000만원을 잃었을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시내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33세 엘리씨는 골수암으로 투병 중인 모친의 병원비를 대며 지난 몇 년간 뒷바라지를 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그동안 장사로 모아놓은 볼리바는 더 이상 베네수엘라에서 화폐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그는 모친의 약 값조차 대지 못할 상황에 몰렸다. 이 때 주변에서 비트코인의 존재를 전해들은 그는 남은 볼리바를 모두 털어 비트코인을 구매했고 블록체인을 통해 콜롬비아에 사는 친구의 계좌로 이를 전송했다. 그 친구는 비트코인으로 암 치료제를 구입해 엘리에게 소포로 보내 주기를 몇 달간 지속한 결과 엘리의 어머니는 골수암을 극복할 수 있었다. 비트코인 덕분에 가족의 생명을 지킨 가슴 따뜻한 사연이다.

단돈 2만5,000원으로 아파트를 산 청년도 있다. 노르웨이의 크리스토퍼 코치(29)는 지난 2009년 24달러를 주고 가상화폐 5,000비트코인을 샀다. 인터넷 경제를 연구하기 위한 투자였다. 그가 구입한 비트코인은 2013년 50만 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6억5,300만원까지 올랐고 그는 일부를 처분해 고가의 아파트를 구입했다.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불고 있는 2018년 대한민국. 과연 어떤 사연들이 가상화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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