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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계열사 3곳 합병...'일감몰아주기 의혹' 선제대응

태광그룹이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를 7개에서 1개로 줄이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태광그룹은 계열사인 한국도서보급이 티시스에서 인적 분할되는 투자사업 부문과 또 다른 계열사 쇼핑엔티를 내년 4월1일자로 흡수 합병한다고 26일 밝혔다. 아울러 이 전 회장은 분할 후 남게 되는 1,000억원 상당의 티시스 사업부문 지분 전체를 무상 증여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제기된 태광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는 이 전 회장과 아들 이현준씨가 지분의 대부분을 소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로 이번 합병이 마무리되면 이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는 기존 7개에서 한국도서보급 단 1곳만 남게 된다. 소유 기업이 줄어든 만큼 부당한 내부거래 가능성도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셈이다. 태광산업(003240) 관계자는 “후속조치까지 마무리되면 내부거래 논란이 모두 해소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발적 개혁 요구를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태광그룹 사례가 더 확산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상장사 기준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비상장사 20%)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을 더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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