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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아빠기자의 ‘공감육아’] 내 아이의 기형을 미리 안다면…

<4>기형아 검사와 태아 보험

임신 12주께 태아 목투명대 두께 측정

일부 고액검사는 '불안 마케팅' 논란

유전질환 발견돼도 낙태수술은 불법

'태아보험' 가입 임신 22주전 고려를





<4> 기형아 검사와 태아보험

임신 12주째 세 번째 정기검진으로 산부인과를 찾게 되었을 때, 병원에서는 기형아 검사를 진행한다고 했다. 순간 ‘기형아’란 단어를 듣자마자 아내와 기자는 겁이 났다. 예전에 한 지인이 아이의 DNA에 문제가 있어 태어나더라도 2주밖에 살지 못할 거란 진단을 받고 아이를 먼저 보내줬단 얘기를 언뜻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막상 내 아이가 잘못되면 어쩌나 막연한 걱정이 들었다.

임신 10~12주 사이 1차 기형아검사는 태아 목덜미 투명대(목투명대)검사와 피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태아 목투명대란 태아의 목 뒷부분의 연부조직과 피부조직 사이에 체액이 차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이 평균치보다 클 경우 다운증후군 같은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나 기형 위험성이 증가한다. 정상수치는 병원마다 약간 차이가 날 수도 있지만, 평균 3mm 정도를 정상기준으로 잡는다. 일부 병원은 코뼈 길이도 같이 재기도 하는데 검사 시기 당시 생겨야 할 코뼈가 간혹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같이 검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물론 코뼈 길이는 염색체 이상 여부와는 상관없다. 검사비용은 평균적으로 8만~9만원 정도고 대학병원의 경우 10만원이 넘는다.

15~18주 사이에 하게 되는 2차 기형아 검사는 피검사로만 진행이 된다. 일반적인 쿼드검사는 1번 피를 뽑아 검사하는데 80% 정도의 정확도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이보다 조금 더 높은 정확도를 가진 인터그레이티드 검사는 총 2번의 피를 뽑는다.

이외에도 1, 2차 기형아 검사를 통해 나온 결과가 고위험군으로 나온 경우에 실시하게 되는 정밀검사에는 융모막검사, 양수검사, 니프티검사가 있다. 이 중에 융모막검사, 양수검사는 정확도는 매우 높지만, 태아가 머무는 자궁으로 직접 주삿바늘을 넣어 채취를 하므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직접 채취하지 않아도 산모의 혈액 속에 있는 유전자를 검사해 기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니프티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4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니프트검사 시장 규모가 2년 만에 10배 이상 늘며 4,5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업체들은 정확도가 99.9% 이상으로 기존 쿼드검사보다 정확하고 양수검사보다 덜 위험하다고 홍보하지만, 비용은 80만~100만원 수준으로 비싸다.

특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라 비용은 임산부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현행법상 태아의 유전질환 여부는 인공임신중절(낙태)수술의 대상이 아니고 유전질환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마땅한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산전 기형아 검사 시장이 업체와 일부 의사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목투명대검사 초음파 사진. 임신 10~12주사이 붉은 원안의 검은 공간의 두께가 3mm이상일 경우 염색체 이상을 의심하게 된다.


다행히 우리 아이는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건강하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고맙고 반가울 수가 없었다. 이 무렵 아내의 친구들은 태아 보험에 가입하라고 권유했었다. 가뜩이나 생활비에서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또 보험이라니 싶기도 했다. 하지만 기형아 검사 이후 ‘혹시나…’하는 마음에 아내와 기자는 태아 보험에 가입하기로 했다.

태아 보험이라는 별도의 보험 상품은 없다. 모든 태아 보험은 어린이 보험에 태아 관련 특약을 추가한 것으로, 태아 보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태아 특약이다. 가입 시기는 태아 관련 보험 특약은 임신 22주까지만 조건부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시기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태아 특약은 선천이상 수술비, 신생아 질환 입원비용, 인큐베이터 이용료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임신 22주를 넘어선 산모일지라도 실손 특약과 일당 입원비 특약, 수술 특약 등을 통해서 인큐베이터 이용, 선천이상 수술과 입원 등에 대한 기본적인 보장을 받을 수도 있다.

태아 보험 가입할 때 만기연령을 선택해야 하는데 보통 30세 또는 100세를 많이 선택한다고 한다. 30세 만기로 가입할 경우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아기가 성인이 되어 독립하는 시점에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인 보험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장 기간에 중대한 질병에 걸렸을 경우 추가적인 보험 가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100세 만기로 가입할 경우 한 번 가입으로 오랫동안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험료가 소폭 증가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요즘은 특약별로 만기연령을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어 실비 특약을 100세 보장보험으로 가입하고, 기타 특약을 적정기간으로 조정하여 실비는 100세까지 보장받고 기타 특약의 경우 만기 이후 새로운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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