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앞으로 우리은행에서 계파 갈등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의 장점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모든 직원들의 신망을 얻고 있는 점”이라며 “앞으로도 포용적 리더십을 앞세워 갈등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우리은행 내부의 상업·한일 출신 간 뿌리 깊은 파벌 싸움을 종식시키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1대1 대등 합병해 지난 1999년 출범했으며 이후 양 은행 출신들이 주요 보직을 두고 파벌 싸움을 벌여왔다. 전임인 이광구 행장이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배경에도 상업·한일 간 파벌 다툼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손 내정자는 “어느 은행이나 출신 은행, 학벌, 지역 등을 두고 파벌 문제가 있다”며 “능력 위주로 인사를 단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 자연히 계파 갈등 문제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노조사외이사추천제도에 대해서는 “노조가 경영에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노조와는 복지 및 근무 여건 등을 두고 대화할 수 있지만 고유의 경영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손 내정자는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손 내정자는 “대면 및 비대면 채널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점포는 줄이고 해외 점포는 늘리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하면서 필요하다면 명예퇴직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 내정자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출된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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