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6월 29일부터 8월 18일까지 주택을 소유한 55~84세 3,000가구와 주택연금을 받는 1,2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자녀 등에게 자신의 집을 물려줄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60세 이상의 2,700가구 가운데 27.5%가 물려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보유주택 비상속 의향’ 비중은 2015년 24.3%에서 2016년 25.2% 등으로 계속 커지는 추세이며 올해가 역대 최대치다.
일부 물려주겠다는 응답은 21.8%, 모두 물려주겠다는 응답은 50.7%다.
주금공이 ‘예비 노년가구’로 표현한 55~59세 300가구는 이 비중이 2016년 39.1%에서 올해 44.7%로 커졌다. 은퇴를 앞둔 계층에서 노후에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응답이 절반에 육박한 것이다.
집을 물려주지 않고 주택연금을 활용하겠다는 응답률도 높아졌다.
60세 이상의 17.7%는 주택연금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보다 3.1%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55~59세의 주택연금 이용 의향 응답률은 31.0%로 지난해보다 8.7%p 올랐다.
한편 주택연금을 이용하는 1,200가구는 가입 유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녀의 도움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유지 가구는 24.6%, 3~5년 유지 가구는 27.2%, 5~7년 유지 가구는 22.0%, 7년 이상 유지 가구는 17.5%가 자녀의 도움을 받는다고 답했다.
또 주택연금을 이용하는 가구는 그렇지 않은 노년가구보다 75세부터 월 평균 소득이 많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연금 이용 가구의 월 소득은 75~79세 161만원, 80세 이상 169만원이다. 일반 노년 가구는 75~79세 149만원, 80세 이상 120만원이다.
한편 60세 이상 일반 노년 가구 중 은퇴 준비를 했다는 응답률은 은퇴가구가 51.2%, 비(非)은퇴가구가 55.9%다. 이들은 주로 자녀의 취업이나 결혼 이후 은퇴를 준비했다고 답했다. 가구주가 취업 직후부터 은퇴를 준비한 비율은 은퇴가구 19.5%, 비은퇴가구 11.8%에 불과했다.
월 평균 수입 중 가장 큰 소득원은 근로·사업소득(55.6%)으로 나타났고, 연금소득 비중은 26.1%였다. 연금소득 중 공적연금이 22.6%, 개인·퇴직연금은 3.5%에 그쳤다.
비은퇴가구의 45.2%는 공적연금을 은퇴 후 주된 수입원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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