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주재로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정부 고위당국자는 미국의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가 북방한계선(NLL) 북쪽을 비행한 것과 관련해 “우리 측에 사전 협의와 통보가 있었다”며 “국방부에서 설명했지만 우리가 (미국 폭격기와) 동행하는 것은 지나치게 자극적이어서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가 밝힌 “미국과의 충분한 사전 조율과 긴밀한 공조하에 이뤄졌다”는 입장과 달리 우리 정부가 미국 측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생긴 것이다.
이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8일 “해당 정부 당국자가 국방부에서 이미 발표한 것으로 착각하고 발언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외교안보 라인의 혼선이라기보다는 내용을 정확히 모른 데 따른 것”이라면서 “의도적 혼선이나 소신을 말한 차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27일 “연말이 되면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고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는 활로가 열릴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문 특보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불협화음을 잇따라 노출한 외교안보 라인을 문책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기조를 충실히 보좌하는 외교안보 라인에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북핵과 미사일 위기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을 유지하고 전 세계적인 대북 압박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전날 여야 4당 대표 회담에서도 충분히 이에 대해 설명하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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