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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허리케인 ‘WTI 메카’ 텍사스 정유시설 타격…유가 영향주나

텍사스 정제시설, 잇단 폐쇄·감산체제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한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27일(현지시간) 이재민들이 강으로 변한 고가도로를 통해 대피하고 있다./휴스턴=AFP연합뉴스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 주를 강타하면서 멕시코만 연안에 집중된 정유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비가 상륙한 멕시코만 연안은 미국 전체 원유 생산의 4분의1을 차지한다. 정제 능력은 하루 700만 배럴에 달한다.

멕시코만 연안 유전지대에는 30개 가량의 원유 정제시설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은 텍사스 정제시설의 85%가 직·간접적으로 생산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허리케인 때문에 발레로 에너지, 플린트 힐스 리소스, 시트코 등 주요 정유사들이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인근의 공장들을 잠정 폐쇄했다.

엑손모빌이 운영하는 후버오일가스 공장은 감산 방침을 발표한 뒤 필수 인력만 남겼다. 셸도 텍사스 정제공장의 근로자들을 철수시켰다.



허리케인 ‘하비’가 열대성 폭풍(tropical storm)으로 등급을 낮췄지만, 여전히 폭우·홍수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정유 설비들의 재가동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텍사스산 원유생산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비롯한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미국의 원유생산 과잉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면서 유가에 상승 요인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5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 인도분은 ‘허리케인 변수’ 속에 0.9% 상승했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에도 멕시코만 주변의 정유설비들이 일제히 폐쇄되면서 국제유가가 5% 안팎 오른 바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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