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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격 등락에...희비 갈린 발전업계

남동발전 등 발전 공기업 5곳

석탄가격 급등에 영업익 13%↓

포스코에너지 등 민간기업 3곳

천연가스 하락에 286% 급등

가동률 낮아 "반짝 효과" 지적도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락에 발전업계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석탄 발전을 중심으로 한 공기업은 올 상반기 실적이 악화됐지만 천연가스 발전이 중심인 민간발전사들은 오랜만에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보게 됐다. 다만 민간발전사의 실적 개선은 연료비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에 그쳐 ‘고난의 행군’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 GS EPS, SK E&S 등 민간 발전 3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평균 32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85억원)보다 286% 증가했다. 매출 역시 3,737억원으로 같은 기간 14.76% 늘었다. 특히 민간발전사 중 발전용량 1위인 포스코에너지는 매출 7,659억원, 영업익 837억원을 올려 지난해보다 각각 4.29%, 436.54% 급증했다.

반면 한국전력 자회사인 발전 공기업 5개사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 이들 5개사의 평균 영업이익은 3,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3,964억원보다 13.36%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은 2조2,769억원으로 전년보다 2,3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민간발전사와 발전공기업의 상반기 실적이 엇갈려 나타나는 것은 민간발전사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고 한전 자회사들은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에 연동되는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단위열량(mmBTU·million British thermal units) 당 1~3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 6.15달러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20% 수준인 셈이다. 한 민간발전사 관계자는 “천연가스는 국내도입부터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려 발전소에 연료로 사용된다”며 “올 상반기에 발전 연료로 사용한 천연가스의 경우 지난해 도입된 물량으로 지난해 최저점을 기록한 당시의 천연가스를 사용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발전 공기업들이 사용하는 석탄 가격은 지난해부터 중국의 석탄 채굴량 감소와 주요 석탄 생산국인 호주의 사이클론 피해로 공급이 줄면서 급등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국내 석탄발전 연료비 단가는 킬로와트시(㎾h)당 평균 34.74원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46.59원으로 34% 이상 상승했으며 국제 유연탄 가격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1t당 49~54달러 선이었지만 올해는 73~87달러 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흐름과 달리 민간발전사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매출 증가 역시 연료비에 연동돼 전력도매단가가 상승했을 뿐 발전사의 지속적인 이익과 직결되는 가동률은 여전히 밑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NG발전소 이용률은 36.2%로 지난해(39.1%)보다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6월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단했지만, 석탄발전소 이용률은 72.9%에서 79.2%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규모가 적은 중소 민간발전사들은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금융비용 등으로 순손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가스발전을 운영하는 민간발전소가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상황이 개선된 것은 전혀 없다”며 “탈원전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에너지 믹스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그래픽/석탄·가스 발전 가동률 추이

(단위:%)

2016 2017
석탄 72.90% 79.20%
천연가스 39.10% 36.20%
※올해 1~6월 가동률 단순 평균한 수치임.

<자료:전력통계정보시스템>

인천LNG복합발전소 전경 /사진제공=포스코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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