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3일 발표할 개각 명단에서 적 기지 공격력 강화를 주장해온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을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오노데라 전 방위상을 요직에 앉히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1일 보도했다. 그가 어떤 직책을 맡을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나다 도모미 전 방위상이 여러 차례 자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만큼 방위상은 각료 경험자가 후임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지난 5월 미국 정부 관리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시일에 대한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일본이 적기지 공격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지난해 3월 미국 강연에선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피해자들에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개인 의견을 전제로 “군에 의한 강제성이 있었든 없었든 인권이라는 측면에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대외 정책 등의 연속성을 위해 내각의 골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물론이고 교체설이 돌았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역시 유임될 것으로 산케이는 전망했다.
이번 개각에선 모데기 도시미쓰 자민당 정조회장도 주요 각료로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모데기 정조회장은 오키나와·북방영토 문제 담당상, 금융상을 역임했으며 2012년 출범한 제2차 아베 내각에서 경제산업상을 맡았다. 자민당 마쓰야마 마사지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의 기용도 거론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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