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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태종 이방원, 부인 원경왕후 폐위시키려 한 사연은?





16일 방송되는 KBS1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조선판 <사랑과 전쟁> 태종 VS 원경왕후’ 편이 전파를 탄다.

▲ 폐위될 뻔한 태종의 부인, 원경왕후 민씨?

“정비(원경왕후)가 이것을 돌아보지 않고 사사로운 분한을 품으니, 내가 폐출하여서 후세를 경계하고자 하나, 조강지처임을 생각하여 차마 갑자기 버리지 못하겠다.”

- 태종실록 22권 태종 11년

1400년 11월, 태종 이방원이 왕위에 오른다. 부인 민씨도 왕후가 된다. 하지만 대업을 이룬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양갓집 규수부터 기생, 중궁의 비, 심지어는 과부까지! 가리지 않고 후궁을 들이는 태종의 행보에 원경왕후는 분노한다. 힘든 시기를 함께 한 부인에게 어찌 이럴 수 있냐는 외침에도 태종은 원경왕후의 수족까지 내치며 한 치의 물러섬도 보이지 않는다. 원경왕후의 투기를 문제 삼아 폐위까지 이야기하는 태종. 점점 깊어지는 부부 갈등의 골, 이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 이방원을 왕으로 만든 사람, 나야 나!

1398년 8월, 1차 왕자의 난 당시, 원경왕후는 왕자들의 발을 묶은 정도전의 계략을 눈치챈다. 이에 자신이 아프다는 핑계로 남편 이방원을 무사히 집으로 불러들이고 숨겨두었던 무기까지 내놓아 정도전 일파를 제거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2년 뒤, 1400년 친형 이방간과 왕위를 두고 맞서야 하는 2차 왕자의 난 때도, 이방원을 움직인 것은 민씨였다. 망설이는 이방원에게 갑옷을 꺼내 입히고 대의에 의거해 군사를 움직이게 한 그녀. 이방원의 왕좌는 그 혼자서 이루어낸 것이 아니었다.

▲ 공신의 빛과 그림자, 민씨 4형제의 죽음

태종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또 다른 사람, 원경왕후 민씨의 동생 민무구·민무질 형제다. 매형 이방원의 편에 서서 목숨을 걸고 싸워 공신 명단에까지 이름을 올린 형제. 하지만 왕의 처남이자 빛나는 공을 세운 민씨 형제의 미래는 장밋빛이 아닌 핏빛이었다.

역심을 품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공신에서 죄인으로 전락한 민무구·민무질 형제. 6년 뒤, 또 다른 처남 민무휼, 민무회 형제에게도 죄인의 굴레가 씌워지고 잔혹한 고문까지 가해진다. 결국 태종으로부터 자진할 것을 명 받은 4형제.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하지만 태종이 처남 민씨 형제를 죄인으로 만든 과정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보통의 남녀에서 왕좌의 주인에 이르기까지 고난의 세월을 함께 한 태종과 원경왕후. 이들 부부를 갈등으로 밀어 넣은 원인은 무엇일까?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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