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국내 대선 후보들도 4차 산업혁명을 위시한 혁신산업 육성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등 핵심기술 간 융합으로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은 차기 정부의 신성장 정책으로 지금과 같은 정권 교체기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며 “미래 가치에 대한 높은 평가로 관련주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IoT는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6% 이상 성장해 1조2,900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로 AI, 빅데이터, 로봇공학 등과 결합하면 스마트공장을 만들 수 있다. 관련주로는 LG전자(066570), 어보브반도체(102120), SK텔레콤(017670), KT(030200) 등이 꼽힌다. AI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의 도입으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를 비롯해 삼성전자(005930)와 카카오(035720) 등이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가고 중이다.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서도 가장 먼저 수익모델이 정착된 산업으로 분류된다. 정연우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해외에서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더존비즈온(012510), 퓨전데이타(195440), 비트컴퓨터(032850) 등이 관련 기업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로봇공학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다. 그동안 산업용 위주로 발전해 왔다면 앞으로는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 로봇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관련주로는 미래컴퍼니(049950), 삼익THK(004380), 유진로봇(056080) 등이 꼽힌다. 3D프린팅도 산업용에서 개인용으로 시장이 커지게 되면 파급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비젼시스템(126700), TPC(048770), 스맥(099440) 등이 관련 기업으로 분류된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관련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며 “관련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유망기업을 선별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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