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의 성과에 연연하지 말라.”
허창수(사진) GS그룹 회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원모임에서 이같이 밝히고 “장기적 관점에서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달라”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순자(筍子) 권학편(勸學篇) 중 ‘적토성산(積土成山)’ 부분을 인용하면서 “진정한 실력은 우리의 경험을 데이터베이스로 쌓아가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성공체험과 시행착오를 축적하다 보면 어느덧 우리만의 독보적 역량이 구축돼 탁월한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혁신에 대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임직원에게 조급함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허 회장 역시 지난 2월 열린 신임임원을 대상으로 한 격려의 자리에서 맹자(孟子) 진심 상편의 ‘관해난수(觀海難水)’를 인용하며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지금보다 나은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결국 허 회장은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을 키우되 쉽게 실망하지 말고 꾸준하게 노력해 나가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이와 함께 조직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장려하고 경계를 넘나들며 융합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중요하다”며 “여기 있는 리더 여러분이 유연한 조직 구조와 열린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허 회장은 GS그룹이 가져야 할 기업으로서의 사명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안팎으로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중심을 잡고 미래를 준비해가야 할 것”이라며 “기업 시민으로서의 사명감으로 국내 경기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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