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선’ 고등어의 어획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노르웨이산 공습에 밀려 국산 고등어가 식탁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41.7% 늘어난 2,032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고등어 수입액 2,270만달러의 약 90%를 차지한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한 1만789톤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 고등어 어획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줄어든 1만1,666톤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바람이 심하게 부는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조업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문제는 고등어 어획량이 수년에 걸쳐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6년 41만t으로 정점을 찍은 고등어 어획량은 20년간은 줄곧 연평균 14만t 안팎에 머물고 있다. 작년에는 13만3,000t을 기록해 20년 전에 비해 68%나 급감했다.
이에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고등어는 따뜻한 바다를 찾아 이동하는 난류성 어류인데 바닷물이 전반적으로 따뜻해지면서 고등어가 살 수 있는 지점이 많아져 어장이 흩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여파로 제주와 남해지역 고등어 어장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쪽으로 넘어가 어획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노르웨이산 수입량이 국산 생산량을 추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해수부 관계자는 “다행히 국산 고등어 자원량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드론이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보다 정확하게 고등어 어장을 탐색하는 등 어획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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