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정책관련 테마주들의 주가변동률이 시장평균의 5배를 웃돌아 금융감독당국이 집중 조사에 나섰습니다.
허위 사실이 아니더라도 인터넷 게시판 등에 유력 휴보의 정책이라며 본인 소유 주식 매수를 유도할 경우 조사 대상이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대선을 앞두고 주가가 급등하거나 거래량이 급증한 정책 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불공정거래 단서가 포착되는 즉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책을 재료로 투자하는 것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주가 상태가 정상이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 금감원의 입장입니다.
정책 테마주는 허위가 아니라는 생각에 정치인 테마주보다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낮고, 대선 기간 부풀려진 수혜 전망에 현혹되기 쉬워 피해 발생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 2012년 대선 때도 한 코스닥 상장기업이 전기차 정책 테마주로 주목받았지만, 적자에 시달리다 결국 상장폐지 된 바 있습니다.
특히 금융당국이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자 최근 들어 투자자의 관심이 정치인 테마주에서 정책 테마주로 옮겨 가는 양상입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정치인 테마주의 주가 변동률은 2.1%로 시장지수 평균 1.9%와 비슷했지만, 정책 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평균의 5.5배인 10.5%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은 주가가 급등한 정책 테마주 중 특별한 영업실적이 없거나, 전망이 부풀려진 종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또 영업실적이 저조한데도 인터넷 주식카페나 증권방송에서 정책 테마주로 부각된 경우도 집중 감시 대상입니다.
다만 금감원은 허위가 아니라면 정책 테마주와 관련된 내용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는 등의 행위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매수해 놓은 종목에 대해 ‘몇 배 더 오른다’는 등의 표현으로 매수를 유도하고, 본인은 매도해 차익을 보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정황이 있는 계좌를 찾아내 게시글과 거래내역을 비교 조사할 계획입니다.
/정훈규기자cago29@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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