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6조7,000억원으로 1등 증권사로 도약한 미래에셋대우가 통합 첫 거래날인 2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그동안 최현만 수석 부회장이 전산통합과 관련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을 각별히 주문해온 상황이어서 ‘리딩컴퍼니’로서의 체면을 구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애플리케이션 ‘M-Stock’이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오전 동시호가 때부터 접속이 지연되는 바람에 거래하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관련 주식 창 등을 통해 MTS 거래가 되지 않아 급한 주문은 전화로 하는 등 피해를 하소연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전산 오작동 사태를 파악하고 미래에셋대우에 접속이 안 돼 불편을 겪은 투자자를 파악해 사후보상 등 조치를 하라고 지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통합 시스템이 출범하면서 보안 관련 사안을 업데이트를 다 하지 못한 상태에서 개장 직전에 투자자들이 몰려 다운로드 기능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보기술(IT) 장애 사고로 보기는 현재로선 어렵다”면서도 “통합 첫날 문제가 생겼다는 점에서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피해를 본 투자자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고 지시한 상태”라며 “콜센터 연결이 안 되고 직접 방문이 어려워 피해를 본 투자자는 적극적으로 사후 보상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과의 통합에 앞서 지난해 말 IT 통합시스템을 내놓았고 MTS를 전날 기준 2.01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했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일시적인 과부하로 인한 접속 지연은 모두 해소해 정상 조치됐다”며 “정상 가동으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상·지민구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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