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달 4~25일 실시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2%가 내년 가정의 살림살이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25%보다 1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올해와 살림살이가 비슷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45%로 전년 대비 9%포인트 감소했다.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11%로 열 명 중 한 명 꼴에 불과했다.
갤럽이 지난 38년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높은 수준의 비관론은 1998년 금융위기나 2008년 세계금융위기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갤럽은 이 같은 비관론이 “수년에 걸친 기업 실적 부진, 수출 여건 악화와 내수 침체, 미국 금리 인상 등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 국정농단 파문에서 비롯된 정치적 불안정, 리더십 부재가 우리 국민 삶에 팍팍함을 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가 경제 전체 전망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이 66%에 달해 비관론이 우세했다. 국가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 답한 응답자는 4%에 불과했고 28%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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